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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따라하다 수천만 원 피해… 소비자경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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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따라하다 수천만 원 피해… 소비자경보 ‘주의’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12.2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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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 위장업체 성행
투자 권유 받으면 제도권 금융회사 확인 필요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대형 기술이전 확정주 진입, 무료 리딩 입장’, ‘슈퍼개미 A 60% 확정 수익’

고수익을 미끼로 SNS 단체 대화방 등에서 개인 투자자를 유혹하는 ‘불법 금융투자업체’에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6월 주식리딩방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지 6개월 만이다.

출처 : pixabay

금감원은 “불법금융투자 업체들은 대부분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는 업체인 것처럼 위장한 사기집단”이라며 “SNS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일반인을 상대로 투자금을 편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불법업체는 주로 문자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SNS를 통해 대박 종목을 공유한다며 자신들의 지시(리딩) 대로 따라하면 돈을 벌 수 있다며 개인 투자자를 유혹했다.

피해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 홈페이지 ‘사이버불법금융행위제보’ 코너에 제보된 금융투자업 관련 신고건수는 2018년 119건, 2019년 139건이었으나 올해 들어 495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 수치를 포함한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통해 총 1,105건의 무인가 금융투자업자의 홈페이지 및 광고글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과장된 수익률 광고문구로 투자자들을 유인하지만 객관적 근거 및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대부분 투자금 반환 및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광고하면서 합법적인 투자 안내가 아닌 무인가 투자중개업자를 알선해 투자금을 편취하고 있다.

A 씨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단체대화방 운영자(OOO 수익플래너)를 알게 됐고 혐의업체가 제공하는 계좌에 약 4천만 원을 입금 후 해당 운영자가 자체 제작한 HTS를 다운받아 해외선물 등을 매매했다. 이후 운영장의 리딩에 따라 매수·매도를 진행한 결과, 약 1천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A 씨는 원금 상환을 요구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 해당 HTS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금감원은 만일 리딩을 따라 매매했다가 손실이 발생 자문수수료 환불 등을 요청할 경우 운영자 등이 과도한 위약금을 요구한다면 한국소비자원(1372)으로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소위 ‘주식투자 전문가’(리더)가 실시간으로 특정 종목의 주식을 매매하도록 추천(주식 리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리딩방’의 경우 투자자 자기책임원칙에 따라 피해구제가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이원하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은 “SNS상에서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를 권유하는 업체들은 무인가·위장 금융투자업자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확인해야 한다”라며 “피해를 입었거나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경우 금감원에 상담, 제보하거나 경찰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국장은 “불법업자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리하면 거래를 차단하고, 유리하면 투자금·수수료를 편취하기 때문”이라며 “‘소액의 증거금으로 해외선물 거래 가능’ ‘수수료 면제’ ‘매입대금 10배까지 대출’ 등 광고에 절대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늘어나는 금융투자업위장 업체에 대한 민원 상담 전화가 하루에도 2~3통씩 온다고 전했다. 사기 채널도 카카오톡, 텔레그램, 라인, 네이버 밴드 등으로 다양하다. 금액 또한 10만 원부터 몇천 만 원에 이른다.

금소연 측은 “리딩 사기에 당한 피해자들은 피해구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감독원 관계자 및 은행업계에서는 리딩방을 고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어 보이스피싱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소연 강형구 금융국장은 “문자, 카카오톡으로 오는 ‘고수익 투자’ 무료체험이나 블로그, 카페 등에서 투자성공글, 고수익 실현 등은 사기범들이 투자자를 유인해 금전을 편취하기 위한 상투적은 수법으로 사기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식이 영악하고 정교해 사기를 당하면서 사기인 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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