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면에서 대면면접보다 AI 면접 선호하는 취준생
[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AI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취준생들이라면 말이 다르다. ‘AI 역량검사’는 채용절차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원자의 직무역량 평가를 사람이 아닌 AI가 해주고 있다.
국내 약 400여 개의 기업이 이미 AI 역량검사를 도입했다. 2010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AI 역량검사는 2018년 금융권 채용 비리 사건 이후 크게 증가했다. 구직자의 직무역량과 관계없는 요소로 구직자가 평가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면접장소·면접관 섭외비용과 면접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점도 AI 역량검사의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대면면접이 어려워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구인구직 정보사이트 ‘잡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취업활동을 한 구직자(1,688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취준생들 역시 공정성면에서 대면 면접(28.3%)보다 AI 면접(48.1%)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면접관들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는 점, 다른 경쟁자들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점, 면접비용 절감이 가능한 점 등을 AI 역량검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AI 역량검사는 웹캠, 스피커, 마이크가 갖춰진 온라인 환경에서 지정된 기한 안에 응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시험유형은 크게 2가지로, AI 면접관과 질문을 주고받는 영상면접과 각종 게임수행을 통한 인·적성 검사가 있다. AI는 알고리즘에 따라 면접자의 집중력, 신뢰도, 사고력, 소통능력, 관계기술, 조직 적합성, 호감도, 침착성 등을 평가한다.
평가의 핵심 기술은 ‘V4’로 요약된다. Visual(시각), Vocal(음성), Verbal(언어·어휘), Vital(활동성)이다. Visual영역분석은 지원자의 표정에서 68개의 포인트를 추출해 이뤄진다. Vocal영역분석은 음성인식을 통해 말하는 속도와 목소리 톤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Verbal영역분석은 지원자의 답변 중 긍정 또는 부정적인 단어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Vital영역분석을 통해서는 지원자의 정서 상태나 속임수 등이 평가된다.
AI 역량검사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긍정·부정적인 의견이 공존한다. 한전KDN은 AI 면접 결과와 대면면접 결과의 유사성을 근거로 AI 역량검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산하 공공기관 채용 실태 점검 중 지원자의 정성적 요소를 AI 면접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례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채용에서는 AI 역량검사 결과와 최종합격 결과 사이에 오차가 있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AI 역량검사에서 A등급을 받은 지원자 중 51%만이 최종합격했고, D등급(최하등급)을 받은 지원자의 최종합격률은 35%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AI 역량검사의 보편화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보완이 더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