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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주택담보대출 금리 올려... 신용경색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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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주택담보대출 금리 올려... 신용경색 시작되나
  • 윤채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2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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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는 내렸는데 주담대 금리는 올라...
신용경색 우려 더 커진다

[소비라이프/윤채현 소비자기자] 9개월째 코픽스(COFIX)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최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향조정되는 추세이다. 가계대출 및 신용대출의 급증에 따라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시도하는 것으로, 신용경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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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은행업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상향조정했다. 국민, 하나, 농협은행은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삼는다. 코픽스(COFIX: Cost Of Funds Index)란 은행연합회에서 시중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을 조사해 산출한 지수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는 이 달 0.8%로 7월보다 0.01%p 하락했다. 코픽스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9개월째 연속 하락세이며 세 달 연속 0% 대를 기록할 정도로 낮은 수치를 유지했다. 그런데 낮아지는 코픽스와 달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행들이 코픽스금리에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로 나뉘는데, 신규취급액기준으로 볼 때 국민은행은 금리를 연 2.62~3.83%로 유지했다. 7월보다 금리하한선이 0.39%p 상승했다. 농협은행은 한 달 전과 비교해 금리하한을 0.2%p 올려 변동금리가 2.23~3.64%로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7월 초 가산금리를 0.02%p 상향시켰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금리산정방식이 조금 다르다. 신한은행은 금융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이다. 지난 달에 비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약 0.3%p 정도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금융채 6개월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데 7월 19일 금리인 2.48~3.78%에서 2.61~3.91%로 상승했다.

은행들의 이러한 금리상향조치는 최근 급증한 영끌, 빚투 등 가계 및 신용대출의 급증에 따른 리스크관리로 해석될 수 있다. 코로나19 금융지원과 대출증가세 등으로 인해 자기자본비율(BIS)이 하락하거나 이자상환이 유예되는 등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신용의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되는 시장금리에 따른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아야 하지만, 은행들은 프리미엄을 씌워 시장수준보다 높은 대출금리를 통해 신용공급을 줄인다. 이를 신용경색이라고 한다.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한국은행이 아무리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시중금리는 인하되지 않아 필요한 곳에 유동성이 공급되지 못하여 경기침체를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문제이다. 이처럼 신용경색의 위기가 부쩍 커진 만큼, 상환능력을 초과하여 무작정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거나 과도한 레버리지를 추구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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