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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 유료화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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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 유료화가 필요한 이유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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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전환된 공연
무료 공연은 공연 예술 기반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어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수들의 콘서트, 유명 뮤지컬, 클래식 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이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여러 유명 공연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관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공연계는 소비자 풀을 확대하고 수익을 늘려나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기존에 유료로 공개됐던 공연을 무료로 공개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매일 한 편의 공연을 무료로 공개했다.

국내에선 예술의 전당이 3월 8편의 공연을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관객들에게 무료 상영했다. 네이버도 공연 라이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다양한 공연 서비스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상영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19로 극장이 문을 닫는 가운데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공연계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 역시 당면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에도 유튜브나 자체 제작한 플랫폼을 통해 공연 영상이 관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있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극장이 문을 닫자 여러 유명 공연이 무료로 상영됐다. 

건전한 공연계를 만들기 위해선 유료화가 필요하다. 무료 공연으론 공연 제작비를 모을 수 없다. 외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일부 유명 공연단만이 온라인 공연을 성공시킬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인기가 적은 영세 공연단은 결국 자신의 기량을 외부에 드러내지 못하고 경쟁에서 퇴출당한다. 이는 곧 공연계의 기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온라인 공연을 중계하거나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선 여러 대의 카메라를 비롯해 편집 기재 등 다양한 도구와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제작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선 온라인 공연을 유료로 제공하거나 외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공연과 달리 온라인 공연은 현장감이 부족하고 개인이 소지한 음향 기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장 공연의 효용을 모두 누리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온라인 공연에 대해 낮은 금액을 지급한다.

공연계가 충분한 이익을 얻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온라인 공연을 활성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명 K-POP 스타 중 하나인 '방탄소년단'의 경우, 유료 콘서트를 통해서 75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모았고 220억 원 이상의 입장료 수입을 얻었다. 이처럼 공연계도 시장을 넓혀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네이버TV를 통해 클래식 공연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면서 관객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이에 관객들은 수천 원에서 10만 원에 이르는 금액을 후원했고 관객 중 228명으로부터 약 219만 원의 후원금액을 모았다. 현장 공연 입장료가 9만 원이므로 개인이 지불하는 금액은 감소했다. 공연계는 소비자 개인으로부터 적은 입장료를 수취하는 대신 많은 관객을 모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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