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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숏폼(Short-form), Z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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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숏폼(Short-form), Z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다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09.0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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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를 겨냥한 펀 마케팅
롱폼 형식의 광고에서 숏폼 광고로…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2018년, 전 세계 Z세대를 겨냥한 하나의 어플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바로 ‘틱톡’이다.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이 인기를 끌자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숏폼 동영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숏폼이 하나의 문화가 된 지금, 숏폼 콘텐츠의 역사와 영향력을 알아보자.

‘숏폼 콘텐츠(Short-form Contents)’는 단어 그대로 짧은 길이의 영상을 의미한다. 10초부터 10분까지 길이도 다양하고 콘텐츠 유형도 가지각색이다. 숏폼 콘텐츠의 흥행을 불러일으킨 것은 틱톡과 유튜브다. 특히 틱톡은 출시 당시 ‘킬링타임용 15초 짜깁기 영상’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현재는 Z세대를 겨냥한 ‘펀(fun)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위협 중이다. 또한 일상생활에 절묘한 음악을 덧붙인 짧은 영상이 유행하고, 틱톡의 흥행을 알아본 국내외 연예인들이 신곡 홍보 및 챌린지 플랫폼으로 사용함으로써 유입이 더 많아졌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는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Z세대를 만나 더욱 활성화됐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숏폼 콘텐츠에 열광하는 Z세대' 보고서에 의하면, 대표적인 숏폼 콘텐츠 플랫폼인 틱톡은 10대 유저 비율이 42.7%를 차지한다. 또한 디지털 광고 미디어랩인 메조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짧고 간결한 동영상의 시청을 선호하고, 실제로 20대 이하의 세대가 선호하는 동영상 시청 길이는 15분 내외로 밝혀졌다. 

자료출처 : 메조미디어

숏폼 콘텐츠의 흥행은 기업의 마케팅 구조도 바꾸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광고 형식이 있다. 유튜브의 가장 큰 수익원이라 할 수 있는 동영상 광고 형식은 ‘스킵(skip)’이 가능한 긴 광고에서, ‘스킵’이 불가능한 짧은 광고로 변화했다. 이에 기업들은 6초 내외의 광고를 제작하거나, 6초 동안 호기심을 끄는 멘트를 작성함으로써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광고 구조의 변화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캐나다의 동영상 마케팅 플랫폼인 ‘비드야드’에 의하면 2018년 기업의 광고 동영상 평균 길이는 4.07분이다. 또한 광고 동영상의 73%가 2분 이하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더욱 짧고 핵심적인 광고가 확대되리라 전망했다.

자료출처 : 비드야드

숏폼 마케팅은 현재 전산업을 넘나들며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플랫폼이 있다. 티빙, 웨이브, 넷플릭스 등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부담이 적은 미드폼, 숏폼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는 회당 러닝타임이 15분 이내인 시트콤을 제작해 방영하며, OTT 숏폼 플랫폼 선두주자로 나섰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의 숏폼 콘텐츠가 성황이다. 최근 젊은 세대들의 금융에 대한 관심과, 숏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어우러져 새로운 금융 콘텐츠가 탄생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에서 운영하는 ‘마니버니’ 유튜브 채널과, 우리은행에서 운영하는 ‘웃튜브’ 채널이 있다. 두 가지 채널의 공통점은 기존의 딱딱한 금융 정보 전달 형식을 탈피해, ‘은행 업무 중 외국인을 만난다면?’이나, ‘돈 세던 근육으로 만든 달고나 커피 맛은 다를까?’와 같은 재미 위주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의 잠재 고객인 젊은 세대를 위해 더 다양한 숏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정 플랫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접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전문가들은 방대한 콘텐츠 홍수 속에서 숏폼 콘텐츠 소비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영상을 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숏폼 콘텐츠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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