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떠도는 부(富)] 트로이 전쟁문학과 그리스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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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도는 부(富)] 트로이 전쟁문학과 그리스의 부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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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드, 오디세이아... 현실이 된 신화와 문학
부의 창출과 연결된 도시 국가와 식민지 국가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여러 고대 문화권이 그렇듯 그리스도 신화와 역사가 뒤엉켜 있다. 역사를 읽다가 신화로 신화를 읽다가 역사로 연결된다. 신화와 역사가 얽힌 ‘일리아드’, ‘오디세이아’도 그렇다. 두 작품을 지은 호메로스(Homerus)마저 실존 여부를 두고 의견이 다양하다. 트로이 전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던 시기에서 3천 년이 지나 고대 전설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소년이 나타났다.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하인리히 슐리만은 8살에 선물 받은 일리아드를 읽으며 트로이가 존재했다고 믿었다. 유럽의 크림전쟁과 미국의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부를 쌓은 슐리만은 어느새 중년이 되었고 자신의 꿈이던 트로이의 존재를 밝히는 데 재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슐리만은 그리스 해안가를 시작으로 유적을 찾아다녔다. 1870년 터키의 히실리크 언덕에서 시작된 발굴 작업은 신화로만 여겨지던 트로이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특히 황금 유물 발군은 당시 고대 그리스의 막대한 부와 찬란한 문화를 보여준다. 소설 같던 신화를 탐사를 통해 역사라는 실증학문으로 연결한 것이다. 그 열정은 미케네문명으로 이어져 유럽 고대사 연구에 획을 그었다.

고대 그리스의 산업기반은 농업이었다. 도시들은 국가형태로 발전했지만 통합되지 않아 여러 폴리스로 나누어져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손익에 따라 다투기도 했는데, 지배계급은 다툼에서 지지 않기 위해 힘의 균형을 원했다. 이에 농민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여기에 부응한 농민들은 그에 합당한 권리를 요구했다. 그렇게 확보된 참정권으로 시민들은 평등을 법으로 보장받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속박당하길 원치 않던 아테네인들은 합법적으로 외국인 노예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을 보장받게 된 시민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일정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구가 증가했고 이는 농경지 부족으로 연결됐다. 사람들은 새로운 지역에 정착해서 식민지를 건설하게 됏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민지가 흑해 연안과 지중해 연안에 걸쳐 분포됐다. 그리스 본토와 식민지 간의 해상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 식민지의 농산물과 특산물은 그리스의 올리브유와 포도주와 교역됐고 토지를 통해 부를 독점하던 세력과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군사적으로도 변화를 주게 되는데 사유재산이 증가하면서 무장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늘어나게 됐다. 농민과 상인을 비롯해 교역 물품을 만드는 수공업자들까지 전쟁에 나가게 되면서 정치에도 참여한다. 참정권을 가진 사람 수가 증가하니 많은 사람이 정치에 참여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는 페르시아와 전쟁을 겪으며 식량부족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아테네를 중심으로 여러 식민도시와의 교역을 통해 부족한 식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아테네는 배를 건조하는 기술이 뛰어났다. 해안가에 위치한 특수성으로 기술은 점차 발전했고 장거리 무역도 가능해졌다. 고대에는 적재용량이 100톤 전후에 불과했지만 기원전 100년 이후에는 300~500톤에 이르는 배를 만들기도 했다. 선박 내 적재용량이 서서히 증가하면서 다양한 교역이 가능해졌고 무역으로 더 많은 부를 쌓게 됐다. 교역의 발달은 동전과 같은 교역 수단을 만들어냈고 자본 축적과 거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었다.

선박 건조 기술과 함께 도구 활용 방법도 발달했다. 바퀴와 기어를 활용한 물레방아를 만들면서 흐르는 물을 에너지로 바꿔 곡물을 빻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후 와인이나 올리브유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압착기 같은 도구가 만들어지면서 노동력에 지출되는 비용을 줄여 돈과 시간을 절약했고 생산성이 높아졌다.

호메로스가 지었다는 오디세이아는 주인공인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자신의 왕국 이타케로 돌아가기까지 12년간 칼립소를 포함한 12 지역에서 겪는 고난과 모험을 서술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그가 떠돌던 경로 모두가 이런 그리스 식민지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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