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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여행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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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여행 트렌드
  • 김유림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11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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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 원하는 '호캉스 족' 증가
호텔 측에선 이들을 사로잡을 다양한 이색 상품 내놓아

[소비라이프/김유림 소비자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여행 방식과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여행 시 비용보다는 안전과 위생을 더 중요시하며, 인파가 덜 몰리는 여행지를 찾아 떠난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휴양지 대신 도심 및 근교의 고급호텔에서 안전하게 휴가를 즐기려는 이른바 ‘호캉스 족’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에서 작년 여름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한국인 3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올해 국내 호캉스를 2번 이상 즐길 것’이라는 답변이 72.9%라고 밝혔다. 또한 유명 A 호텔의 7, 8월 예약률은 6월과 비교하여 50% 이상 증가했으며, B 리조트의 7, 8월 스위트 객실 예약률은 90~95%에 이른다. 이처럼 휴가철이 되자 호텔에서 올여름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 거주 중인 직장인 C 씨는 올해 여름휴가 때 강남의 한 고급호텔에서 친구들과 호캉스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가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여행을 가기엔 불안하다”며 “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휴가를 즐기고 싶다”고 답했다.  

호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호텔에서는 여행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숙박’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여행지’로 호텔을 찾기 때문에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러 상품이 개발되는 것이다. 이의 한 사례로 A 호텔은 지난 7월부터 스위트 객실에 고급 스피커를 설치하여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으며, VR(가상현실) 기기를 대여해주어 호텔에 머무르며 보다 활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화를 관람하며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시네마 등의 여름 이벤트도 마련했다.

하지만 내국인의 호텔 수요 증가만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 매년 이맘때면 개최하던 각종 행사가 취소됐으며, 사실상 호텔 주 고객이던 일본, 중국, 미국 등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이는 호텔 업계의 매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이 이전과 비교해 20% 정도 줄었다”며 “언제 이 사태가 종식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서비스 부분을 더욱 고급화, 차별화하고 내국인에게 홍보를 더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호텔과의 차별화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국내 호텔들은 이색 체험 등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여행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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