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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친절한 택시, ‘고요한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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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친절한 택시, ‘고요한택시’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1.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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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로 시민 불만 낮추고, 사회 인식 개선
고요한택시 로고
고요한택시 로고

[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택시가 도로를 누비며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인천 지역을 오가는 지하철 내부에 고요한택시에서 청각장애인 운전기사를 모집한다는 광고판이 걸렸다. 고요한택시는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운전하는 친절한 택시’를 표방하는 사업이다. 사회적 스타트업인 코액터스㈜에서 SK텔레콤, SK에너지와 현대자동차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다. 2018년 경주에서 사업의 첫발을 떼었으며, 현재 서울·경기·대전·대구·경주에서 총 26명의 택시 기사가 활동하고 있다.

고요한택시는 장애인의 운전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고, 사회 인식을 개선해 장애인 채용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청각장애인의 운전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많다. 그러나 도로교통법시행령에 따라 55데시벨 이상의 교통 소음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하다.

오히려 청각장애인들은 일반인보다 시야가 넓어 교통사고 발생률이 더욱 낮다. 이용자들은 고요한택시 앞자리와 뒷자리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기사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음성 인식이나 검색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된다. 일각에서는 도로 위 돌발상황에 대처가 어렵다는 오해도 있다. 고요한택시는 경적이 울리거나 구급차가 지나가면 불빛이 켜지는 시스템으로 기사들이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우버, 그랩 등 차량공유서비스에서 청각장애인 기사들을 고용해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택시업계는 카풀과 차량공유 서비스와 갈등을 빚으며 대중들의 신뢰를 잃었다. 반면 이용자들은 택시의 무임승차, 불편한 대화 등 불친절한 태도로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요한택시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사회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 SNS에는 조용하고 편안한 운전으로 고요한택시를 칭찬하는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고요한택시는 SKT의 ‘티맵택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전국 5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고요한택시는 2020년부터 인천 지역에서도 청각장애인 택시 기사를 모집 중이다. 인천지역에서 장애인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동일운수와 우일운수와 함께 장애인 인식 개선과 채용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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