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호] 커지는 펫시장 ‘2027년 약 6조 원’… “펫보험은 아직 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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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호] 커지는 펫시장 ‘2027년 약 6조 원’… “펫보험은 아직 황무지”
  • 특별취재팀
  • 승인 2020.01.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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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펫보험 가입률 0.02% 불과… 평균 보험료 4~5만원 ‘1만원대 보험료 시급’

[소비라이프/특별취재팀] 반려동물 증가로 인한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의 비율은 28.1%(약 593만 가구)이다. 

이는 2012년의 17.9%, 2015년의 21.8%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이다. 2017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조사에 따르면 2027년에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약 6조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렇게 늘어난 반려동물 시장에 비해 국내에서 반려동물 보험 일명 ‘펫보험’에 대한 인식은 미약한 상태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은 “반려동물보험의 보장내용과 가입조건, 보험료 수준에 대한 소비자 정보의 생산이 필요하다”며 “반려동물보험의 보장내용과 가입조건, 보험료에 대하여 조사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보험의 보장 내용과 가입조건이 상이하고, 보험료는 천차만별 차이가 난다. 정보가 불투명해 소비자 선택정보가 매우 부족하다. 이에 따라 현재 일반인들이 가입 가능한 반려동물보험은 6개 정도로 간추려진다. 

◆반려동물 양육 부담, 사료보다 ‘병원비 걱정’
문화체육관광부와 농촌진흥청이 함께 조사한 ‘2018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및 양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보험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비중이 29.4%, 보험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비중이 31.9%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시장규모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가 아니라 병원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17년 7월에 발표한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양육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인 경우가 29.4%로 가장 많았다. 

20만∼50만 원(20.1%), 10만∼20만 원(19.8%)이 뒤를 이었고, 100만 원 이상 쓴다는 응답도 8.5%나 되었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 중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항목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질병·부상의 치료비(64.0%)에 양육비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또한, 각종 백신주사와 심장사상충 약 등 예방비(58.9%)에도 큰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반려동물 병원비는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동물병원의 카드 결제금액은 2012년 4,628억 원에서 2016년 7,864억 원으로 증가하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제도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반려동물 병원비를 정책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답변이 80.6%로 조사됐다. 

그러나 반려동물로 인한 병원비는 병원마다 다르고 진료비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병원마다 격차가 크다. 소비자교육중앙회는 지난해 2017년 5월18일부터 5월 말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 소재 동물병원 25곳의 진료비용을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별로 최대 7배의 상당한 진료비 격차가 존재한다고 발표하였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이 2017년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시내 소재 193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의료비를 조사한 결과, 반려견의 필수 예방접종 항목에서도 최대 6배의 의료비 차이가 있었다. 

◆진료비 가이드라인 부재
현실은 수의사들은 진료비를 통일할 수도 없고 가이드를 마련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동물병원끼리 진료비를 맞추거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담합행위로 처벌받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11월, 부산시수의사회가 반려동물 백신 접종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가 담합행위로서 적발돼 약 3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례가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반려보험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은 일명 ‘펫보험’ 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반려동물보험 성장제약 요인인 표준 진료수가 부재 등은 대부분의 선진국도 유사한 상황이다. 

그러나 해외 주요 보험사들은 동물병원 및 펫샵과의 제휴 강화, 새로운 채널전략 수립 등을 통해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을 관리하는 등 운용 효율성을 높여 시장을 키우고 있다. 

보험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2017년 말 현재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한국은 0.02%에 불과했지만 미국은 1%, 일본은 6%, 노르웨이 14%, 영국은 25%, 스웨덴은 40% 등을 기록하였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 대부분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 시점을 전후로 반려동물보험이 급성장하였다. 
2017년 보험연구원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한 과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반려동물 양육비용 비중은 일본과 유사한 수준이고,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가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우리나라는 0.11%로 독일(0.12%)과 비슷하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의 반려동물보험의 가입률은 매우 저조하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만 1세, 만 3세 기준으로 반려견과 반려묘의 보험을 조사한 결과 ‘삼성화재 애니펫보험(반려견)’, ‘롯데마이펫 보험’, ‘DB손해보험의 아이러브펫보험’, ‘삼성화재의 애니펫보험(반려묘)’,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Cat보험’, ‘롯데화재의 마이펫(묘)보험’ 등 6개 반려동물 관련 보험을 추려낼 수 있었다. 

삼성화재 애니펫보험(반려견)은 질병상해의료비를 주계약으로 하며, 수술비용확대보장 특약, 피부병보장 특약, 슬관절 수술비 특약, 배상책임특약, 반려견 사망위로금 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 수준은 월납 기준으로 2만8,250원에서 5만9,650원이다.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보험은 통원의료비를 주계약으로 하며, 입원의료비특약, 배상책임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 수준은 월납 기준으로 1만9,180원에서 5만9,663원이다.

롯데마이펫 보험은 수술치료비를 주계약으로 하며, 입원치료비특약, 통원치료비특약, 배상책임특약, 장례지원비 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 수준은 연납 기준으로 11만8,660원에서 100만4,040원이다. 12개월로 나누어 생각하면, 월보험료 9,888원에서 8만3,670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DB손해보험의 아이러브펫보험은 의료비를 주계약으로 하며, 구강질환확장보장특약, 슬관절 및 고관절 확장보장특약, 피부질환확장보장특약, 배상책임특약, 장례지원비 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 수준은 월납 기준으로 3만2,027원에서 4만9,856원이다. 

삼성화재의 애니펫보험(반려묘)은 질병상해의료비를 주계약으로 하며, 비뇨기질환확장보상특약, 사망위로금 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 수준은 월납 기준으로 2만7,020원에서 4만1,400원이다.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Cat보험은 통원의료비를 주계약으로 하며, 입원의료비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 수준은 월납 기준으로 3만6,536원에서 4만6,884원이다.

◆펫보험, 저조한 가입률... 높은 손해율 장벽 뛰어넘어야
롯데화재의 마이펫(묘)보험은 수술치료의료비를 주계약으로 하며, 입원의료비특약, 통원치료비특약, 장례비 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 수준은 연납 기준으로 20만3,450원에서 35만9,590원이다. 월보험료 1만6,954원에서 2만9,965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려동물보험은 동물보호법 시행(2008년)을 앞둔 2007년 처음 출시됐지만 저조한 가입률과 높은 손해율로 실패하였다. 당시 펫보험이 실패했던 원인은 반려동물 진료비와 병원 이용 빈도 등과 관련한 자료가 없어 적정 수준의 보험료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은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반려동물보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손보사들이 참고할 만한 참조순보험요율을 마련하였고, 펫보험이 자리를 잡은 해외의 자료와 국내 통계를 기반으로 산출해 일부 손보사들이 출시한 반려동물보험은 현재 이 참조요율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본 조사를 통해 반려동물보험의 ‘천차만별 보험료’ 논란이 예상된다. 월 1만 원 이하의 보험료를 내는 반려동물보험도 있지만, 대부분의 반려동물보험은 4~5만 원이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상품 개발로 저렴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입하고 싶은 상품이 출시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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