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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서 죽을까...? 유명인의 자살로 인한 베르테르 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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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따라서 죽을까...? 유명인의 자살로 인한 베르테르 효과 우려
  • 최누리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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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자살에 영향을 받은 일반인들의 모방 자살, 베르테르 효과
출처-Unsplash
출처: Unsplash

 

[소비라이프/최누리 소비자기자] 유명인의 자살은 수십, 수백 명의 사람을 자살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이를 바로 베르테르 효과라고 한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으로, 모방 자살 또는 자살 전염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독일의 유명 문학가인 괴테가 남긴 고전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한 용어로,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실연을 당한 아픔을 견디지 못해 권총을 사용해 자살하는 것이 책의 내용이다. 책이 출간되고, 유럽의 청년들 사이에 베르테르 열풍이 불어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은 물론,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이후 유명인이 자살하고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는 패턴이 나타났으며, 이 현상으로 인해 베르테르 효과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 자살하고, 그 유명인을 선망하던 사람들이 자신을 그와 동일시함과 동시에, 대중매체를 통한 언론의 자극적이고 반복적인 보도의 영향으로 모방 자살을 시도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자살한 유명인이 자신과 같거나 비슷한 어려움에 부닥친 경우에 심리적 동일시가 더 잘 일어나는데, 특히 우울증 증세를 가진 이의 경우, 우울증세의 심화 또는 자살 충동 등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베르테르 효과는 우울증 환자가 아니더라도 언론의 반복적인 보도로 인해 자극을 받아 일어날 수 있다. 한국의 언론은 유명인, 특히 연예인의 자살을 지나치게 많이 보도해왔다. 또한, 작년 한국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며, 정부는 이를 유명인 자살이 늘어나면서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한 것을 통해 올해 역시 베르테르 효과로 인한 자살률 급증이 우려된다.

베르테르 효과를 줄이기 위해서 언론 보도를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파파게노 효과라고 하는데, 베르테르 효과와는 반대로 유명인의 자살 보도를 줄임으로써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를 말한다. 또한,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일어났을 때, 평상시 우울감을 느끼거나 그 유명인을 선망하는 주변인을 세심히 관찰하고 곁에서 위로해주는 등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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