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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상위 0.04% 학생의 비법 강의’, 알고 보니 분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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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상위 0.04% 학생의 비법 강의’, 알고 보니 분교생
  • 권예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9.02 09: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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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대학교에 다니는 온라인 강사, 실제로는 분교생인 것으로 밝혀져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소비라이프/권예진 소비자기자] 최근 몇 년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단체 채팅방을 통해 국어 과외를 하던 대학생 A군이 학벌을 속였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분교생인 것을 밝히지 않고, 본교생인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는 것이 수강생들의 주장이다. 배신감에 휩싸인 과외 수강생들은 단체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

대학생 A군은 260만 회원의 대형 입시 정보 카페에서 활동하며 고등학생에게 본인의 공부 방식을 알려주어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치렀던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4~8등급이던 그가 수능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맞아 상위 0.04%였다고 댓글을 달았다. 기적을 바라는 학생들은 불티나게 이 강의를 수강하였고, A군은 카페에서 유명한 강사가 되었다.

A군은 국내 최상위권 사립 대학 중 한 곳에 다니는 학생이다. 하지만 이 대학은 본교와 분교 간의 입시 결과 차이가 꽤 있는 학교이다. A군은 평소 카페에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한 글을 자주 올렸다. 본교에만 있는 건물을 언급하거나, 교표 배지를 나눔 받으려면 본인을 찾아오라며 본교 지도를 올리기도 했다.

본교 캠퍼스 학생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이렇듯 평소 해오던 언행을 미루어 보아 사람들은 그가 본교 캠퍼스 학생이라는 것을 의심조차 할 수 없었다. 심지어 본교와 분교 모두 학생증 디자인이 똑같았기 때문에 A군이 본교 학생과 구분할 수 없었다..

수강생의 제보에 의하면, A군은 수강생이 가장 많을 때는 20개의 반을 운영하였다고 한다. 학생 한 명당 월 27만 원을 받았고, 한 반에 20명 내외의 학생들이 수강하였으니 월 1억이 넘는 수익을 창출한 것이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도 활동 중이니 그를 거쳐 간 학생은 수천 명으로 짐작된다.

분교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전 수강생과 현 수강생 모두 큰 충격에 빠졌다. A군의 강의를 통해 성적이 오른 학생의 여부와 별개로 학벌을 내세워 강의를 연 만큼 학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밝혔어야 했다고 말한다. 성적이 오르고 싶은 고등학생의 간절함을 이용해 몇 년간 큰 수입을 얻었다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며, 쉽게 넘어갈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개인 온라인 강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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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미리 2019-09-02 22:20:41
간절한 학생들 상대로 저러고 싶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