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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젓가락 필요 없는데… 안 받는다고 해도 함께 오는 일회용 수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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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젓가락 필요 없는데… 안 받는다고 해도 함께 오는 일회용 수저들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9.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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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일회용품 줄이려 노력하지만 일부 점주들의 동참 의지는 여전히 부족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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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 한 배달앱 업체는 일회용품을 줄이는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4월부터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주문 과정에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 옵션을 추가해 이용자가 직접 일회용품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능은 첫 3주 동안 전체 이용자의 25%인 255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누적 참여자 수가 1,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배달 올 때마다 기본적으로 일회용 수저가 2인분씩 들어 있는 걸 감안한다면 2,600만 개 이상의 일회용품을 줄인 셈이다.

그러나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옵션을 선택해도, 배달 온 음식을 확인하면 일회용 수저가 들어있을 때가 많다. 모든 매장에서 주문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며, 바쁜 시간대에는 음식만 넣으면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포장지를 미리 세팅해두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회용 수저들은 별다른 확인 없이 음식과 함께 배달 오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배달앱 측의 잘못은 아니다. 배달앱이 점주들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배달앱 측에서도 점주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변화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확인 알람을 띄우는 방법이 있다. 이후 이용자들이 주문 내역에서 업체들이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캠페인을 제대로 실시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해당 질문에 답변한 이용자가 작성한 리뷰창에 자동으로 이러한 정보를 띄운다면 다른 이들의 소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 통해 리뷰에 민감한 점주들이 스스로 일회용 수저에 대해 의식하도록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고 배달앱에서도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능에 대해 유효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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