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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한 벌 살 때마다 수십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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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한 벌 살 때마다 수십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2]
  • 최누리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12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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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생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동물 학대

[소비라이프/최누리 소비자기자] 1편에서는 앙고라와 덕다운∙구스다운을 얻는 과정에서의 동물 학대를 다뤘다. 2편에서 이어서 다룰 섬유 소재는 ‘울’이다.

울 소재는 코트와 니트를 비롯한 각종 겨울철 의류에 많이 사용된다. 울이 많이 함유된 의류일수록 보온성은 더 높고 무게는 가벼워지기 때문에 함유량이 많을수록 더 비싸기도 하다. 울은 양털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양털을 깎거나 떨어진 양털을 모아서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양털을 얻는 과정에서 ‘뮬싱(mulesing)’이라는 단계를 필수로 거치는데, 뮬싱은 양의 엉덩이, 항문 주변을 마취 없이 도려내는 것이다. 이는 엉덩이 부분에 배설물이 묻어 구더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구더기가 생기면 털이 상하고 살아있는 양의 피부조직을 좀먹기 때문이다. 뮬싱은 양의 네 다리를 금속 봉 사이에 끼워 엉덩이를 위로 향하게 하고 하늘을 바라보고 누운 상태에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양의 꼬리가 잘리기도 하며, 수컷의 경우 거세되는 일도 많다

울(wool)을 얻기 위해 양을 붙잡고 양털을 깎는 모습(*출처-Unsplash)
출처 : Unsplash

각종 가죽 제품을 위해 사육되는 소나 양, 모피 주재료로 이용되는 라쿤과 여우, 명품 브랜드의 지갑이나 시곗줄에 많이 사용되는 타조는 가죽/털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 채로 가죽을 벗겨낸다. 비좁은 철장에서 사육되는 라쿤은 더위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고, 그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로 인해 빙글빙글 돌거나 철장에 직접 몸을 부딪치는 정형행동을 한다. 평균 수명이 40년 이상인 타조는 단지 1살일 때 도살되며, 도살 과정에서 목이 잘리고, 거꾸로 매달려 털이 뽑히며, 가죽이 벗겨진다. 뽑힌 털은 축제 의상에 사용되고, 타조고기는 남아공 전역에 판매되며, 주로 유럽에 수출된다. 화장할 때 사용되는 메이크업 브러시 역시 담비∙족제비∙몽구스 등의 야생동물의 털을 뽑아 만들어진다.

이 외에도 많은 동물이 인간의 욕심에 의해 희생되어왔다. 우리는 자연과 동식물을 보호하고 아름답게 공존하는 삶을 꿈꾸지만,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생명을 잔인하게 살육해왔다. 모피나 다운 패딩 대신 신소재 패딩을,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시계 대신 인조가죽 잡화 또는 에코백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가 동물 학대를 진행하거나 방관하지 않고 동물을 보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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