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2:35 (금)
옷 한 벌 살 때마다 수십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1]
상태바
옷 한 벌 살 때마다 수십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1]
  • 최누리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12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류 생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동물 학대
다양한 동물섬유로 만들어지는 겨울옷(*출처-Unsplash)
출처 : Unsplash

[소비라이프/최누리 소비자기자] 샤넬과 구찌, 조르지오 아르마니, 타미힐피거, 랄프 로렌, H&M을 포함한 약 38개의 글로벌 브랜드가 ‘퍼 프리(Fur Free)’선언을 했다. 이는 동물 모피 소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는 환경과 동물 보호 문제에 있어서 매우 뜻깊은 결정이다.

우리가 입는 옷은 다양한 섬유 소재의 짜임으로 만들어진다. 현재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나일론과 레이온,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 소재도 많이 사용되지만, 섬유 대부분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자연에서 소재를 얻어서 만들어진다. 자연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섬유 소재는 매우 다양하다. 마, 삼베, 비단 등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와 울, 앙고라, 모피, 양가죽, 소가죽, 겨울철 패딩에 많이 쓰이는 오리털이나 거위 털 등 동물의 털이나 가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소재가 있다.

동물에게 얻을 수 있는 섬유 소재는 매우 다양하다. 또한, 보온성과 질감, 튼튼함 등 옷의 디자인과 기능적인 면에서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며, 많은 사람이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비 시에 동물 소재로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잔혹함은 고려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2편으로 나눠지며, 동물 모피 소재 확보 과정에서의 동물 학대와 그 결과 의류를 포함한 어떤 상품들이 만들어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동물 학대로 가장 많이 알려진 ‘앙고라’이다. 앙고라는 앙고라 토끼의 털을 말하는데, 앙고라 소재를 얻기 위해 토끼들은 철저히 고통 속에서 사육된다. 모피 산업을 위해 농장에서 사육되는 토끼는 태어나면서부터 평생을 작은 철장 안에 갇힌 채로 보낸다. 암컷 토끼보다 털 생산량이 적은 수컷은 농장에서 태어나자마자 대부분 죽임을 당하는데 오히려 이것이 행운이라 여겨질 만큼 살아남은 토끼의 삶은 끔찍하다.

살아남은 토끼들은 생후 8주부터 산 채로 묶인 채 털이 뽑히며, 이는 석 달 간격으로 죽을 때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원래 토끼는 강아지나 다른 동물들처럼 소리를 내지 않지만, 묶인 채로 털이 뽑히는 중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른다. 모피 농장의 앙고라 토끼들의 평균 수명은 1~2년으로, 야생 또는 애완 토끼의 평균 수명이 6~8년 정도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매우 짧다. 1년을 못 살고 죽는 토끼도 많으며, 털을 뽑는 중 큰 고통으로 인해 쇼크사로 죽는 경우 또한 허다하다. 2년 이상을 산 토끼들의 경우, 좋은 털을 생산할 수 없게 되면 거꾸로 매달린 채 목이 잘려 식용으로 판매된다..

덕다운, 구스다운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운(down)은 새들의 가슴 부위 피부와 가장 가까이 있는 부드러운 솜털로, 패딩과 침구류 등의 충전재로 많이 사용된다. 다운 역시 마취 없이 털을 뽑는 과정을 거치며, 보통 무릎 사이에 거위∙오리의 머리를 끼워 도망치지 못하게 만든 상태에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거위∙오리는 질식해 죽거나 사람의 무릎 힘에 눌려서 날개가 부러지고, 생살이 찢긴다. 패딩 하나에는 15~20마리의 거위나 오리가 희생되며, 이 과정은 생후 10주에 시작해서 6주마다 반복되고, 도살되기 전까지 5~15번 반복된다.

2편에서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