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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일상생활에 스며든 우리 몸 내부의 적 :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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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일상생활에 스며든 우리 몸 내부의 적 :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
  • 오지수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6.29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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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와 각종 환경 호르몬이 들어있는 제품들]
[BPA와 각종 환경 호르몬이 들어있는 제품들]

 

[소비라이프/ 오지수 소비자기자] 우리가 무언가를 구매하고 나면 항상 받는 질문이 있다. “영수증 필요하세요?” 요즘에는 스마트 영수증이라고 전자 영수증이 휴대폰으로 발행되기 때문도 있거니와 받아서 가방에 쌓이면 쓰레기가 되기도 하고, 받는 것 자체가 귀찮기도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버려달라고 한다(물론 영수증을 꼬박꼬박 모으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 말고도 영수증을 되도록이면 받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종이 영수증에서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으로 알려진 비스페놀A(Bisphenol-A, BPA)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환경 호르몬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환경 호르몬의 정확한 명칭은 외인성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로,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 아닌 산업 활동을 통해 생성∙분비되며 흡수되며 우리 몸의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하는 유해한 물질이다. 환경 호르몬이라는 이름은 1997년 5월, 일본 학자들이 NHK 방송에 출연하여 “환경 중에 배출된 화학 물질이 생물체 내에 유입되어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한다”고 하여 생겨났다. 생체 내 호르몬의 합성∙방출∙수송∙수용체와의 결합∙수용체 결합 후의 신호 전달 등 다양한 과정에 관여하여 각종 형태의 교란을 일으킴으로써 생태계 및 인간에게 영향을 주며, 다음 세대에서는 성장 억제와 생식 이상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 문제와 함께 세계 3대 환경 문제로 등장하게 된 만큼 환경 호르몬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스페놀A(이하 BPA)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으로, 강력한 세제를 사용하거나 산성 또는 고온의 액체 속에 녹아 나올 수 있다. BPA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것에 있다. 우리 몸에 BPA가 들어오게 되면 에스트로겐 대신 내분비계에 흡수된다. 그렇게 되면 원래 흡수되어야 할 에스트로겐이 흡수되지 못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정자 수의 감소나 여성화 같은 생식기능에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비만과 성조숙증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염은 비정상적인(심한) 생리통의 원인이 되며 당장 치료하지 않을 경우 불임, 습관성 유산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심각한 경우 생식기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BPA가 용해가 잘 되며 우리 몸에 흡수되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 영수증을 손으로 받는 것이 BPA가 우리 몸 전체에 잔류하도록 만들 수 있으며, 로션을 바른 손은 BPA의 흡수율을 더욱 높여준다. BPA는 영수증 이외에도 순번 대기표, 음식 보관 용기와 젖병을 포함한 각종 플라스틱 용기, 통조림 캔, CD의 재료로 쓰이며 치과에서 사용하는 레진, 음료수 캔을 코팅할 때도 사용된다. BPA의 위험성은 젊은 층에서 위의 질병들이 매년 증가한 것으로 알 수 있다. 소아나 청소년들이 장년∙노년층에 비해 통조림 음식 같은 인스턴트 제품을 선호하고 아기 때부터 젖병을 통해 BPA를 포함한 각종 환경 호르몬에 노출된 것을 생각해보면 이와 같은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환경 호르몬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 깊숙한 곳에 자리잡았다.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용되었던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갉아먹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환경 호르몬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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