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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의 의무화, ‘코포자’ 양산될 우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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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의 의무화, ‘코포자’ 양산될 우려 존재
  • 고은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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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대치동 학원가에는 코딩 교육 학원 다수 존재
코딩이 입시 위주 교육으로 흘러갈 수도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디지털 혁명 시대에는 산업 혁명 시기와는 달리 미숙련 근로자의 일자리가 더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저기능 근로자보다 은행원이나 회계 경리 같은 평균적인 기능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훨씬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때문에 기계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직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발 빠르게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비한 교육개혁을 추진하였다. 특히 영국은 2014년부터 코딩을 포함한 컴퓨팅 기술에 대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였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워싱턴을 비롯한 텍사스 등의 지역에서 제2외국어 수업을 코딩 교육으로 대체했다. ‘교육’으로 유명한 핀란드에서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코딩 교육을 의무화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부터 우리나라의 초등교육과정에는 연간 17시간 이상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포함된다. 이는 중등교육 과정까지 지속해서 확대될 예정이다. 더불어 SW 중심대학을 선정함으로써 초중고 교육과정의 연결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딩교육이 수포자와 같은 ‘코포자’를 양성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코딩 교육을 필수 교과로 지정하고, 그 성적을 대학 입시와 연계한다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창의력을 신장하고자 한 코딩 교육의 목적에 역행하는 것이다.
 
더불어 현재 코딩을 의무화하기 위한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단순히 실습을 위한 공간의 문제 뿐 아니라 코딩을 가르칠 교사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손꼽힌다.
 
충분한 인프라가 기반이 되고, 코딩 교육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학생의 사고력 향상 및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선행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를 헤아린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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