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전병헌 소비자기자]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복 구매의 시즌이 돌아온다. 4대 유명 브랜드의 교복의 경우 20~30 만원 선을 웃돌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중고등학교 3년 내내 매일 입어야 하는 옷이기 때문에 교복 구매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혹시라도 내 아이가 유명 브랜드의 교복을 입지 못해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부모들은 유명 브랜드의 교복에 눈을 돌리곤 한다. 타 브랜드의 교복에 비해 1.5배에서 2배가량 비싼 유명 브랜드의 교복이 품질과 디자인적인 면에서 비교적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매일 입을 교복을 현명하게 구매하기 위해 어떤 점을 고려해야할까.
첫째로 아이비클럽의 경우,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이라는 문구가 유명하다. 현재 국내 학생복시장의 점유율 1위로 지역 지점별로 다른 교복 브랜드 지점은 없어도 아이비클럽은 한둘씩 꼭 있을 정도다. 1996년에 삼성물산에서 런칭하였고 , 2001년에 삼성물산에서 독립되어 '(주)아이비클럽코퍼레이션'이라는 별개의 회사로 나와서 현재는 삼성그룹과는 관계가 없다.
아이비클럽은 런칭 당시 '하이엔드급 원단' 즉 방수원단, 방오원단을 써서 비싼 가격을 자랑했다. 예전에는 섬유에서 스판덱스 비율이 적어 불편한 느낌이 있었으나, 17년도 제품부터 섬유 재질을 바꿔 원단 섬유에 스판덱스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함유되어 있는 덕분에 신축성과 활동성이 매우 편리하다.
다음으로 엘리트 학생복의 경우, 대한민국에서 제일 오래 된 교복 브랜드다. 1969년에 삼성그룹 계열이었던 제일모직에서 학생복 복지(服紙) 브랜드로 시작되었다. 여기서 '복지(服紙)'는 교복용 옷감을 말한다.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된 엘리트 학생복은 일반 발수 기능보다 월등한 나노 발수가공으로 제작되어 음료,반찬에 의해 쉽게 오염되는 학생들의 교복의 세탁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가장 오염되기 쉬운 카라 부분만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어 부분세탁이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소매 안감의 봉제선을 찾아 안감을 뜯어주면 숨어 있던 원단 만큼의 소매 길이를 최대 5cm까지 늘릴 수 있는 '매직 소매' 기능을 최근 특허 등록했다. 엘리트는 교복업계 유일의 미국 '인비스타'에서 개발한 'COOL MAX' 원단을 사용하여 일반 섬유보다 넓은 표면적 구조의 2채널 섬유로 땀을 빨리 증발시키고 통기성이 우수하다.
마지막으로 스쿨룩스은 학생들과 서로 마주보고 교감하는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스쿨룩스는 2004년 5월, 오현택 대표와 H.O.T 토니안이 공동 창업했으며 4대 교복 브랜드 중에서 가장 역사가 짧다. '줄여 입지 않아도 핏이 예쁘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단시간에 많은 인기를 얻어 교복브랜드 BIG 4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마지막에 4대 교복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만큼 패션시장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고 이미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스쿨룩스의 성공적인 런칭은 업계신화로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학생 체형에 꼭 맞는 학생복을 만들기 위해 2007년부터 한국기술표준원 사이즈코리아 정보를 토대로 실제 대한민국 청소년 체형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비싼 가격 때문에 두 명의 자녀가 동시에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가계 경제가 여유롭지 않은 부모들을 위해 4대 브랜드가 아닌 저렴한 브랜드의 교복 '공구(공동구매)'를 하자는 운동이 학교차원에서 늘고 있다. 3년 내내 입힐 내 아이의 교복, 신중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