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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호] 접히는 스마트폰 ‘폴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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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호] 접히는 스마트폰 ‘폴더블’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8.01.0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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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판도 뒤바뀌나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모든 최신 기술의 집합체라는 스마트폰은 그만큼 발전하는 기술과 빠르게 변화는 소비자의 니즈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최근 스마트폰의 트렌드는 바로 ‘대화면’이었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이 생활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걸어 다니며 언제든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더욱더 큰 화면에서 고해상도로 영상을 볼 수 있길 원했고, 이러한 요구가 반영돼 스마트폰의 테두리를 최소화하는 베젤리스(Bezel-less)폰이 잇따라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애플 등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주요 업체들이 베젤리스 폰을 넘어 이제는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Foldable)폰을 올해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자체가 접히는 구조의 스마트폰을 말한다.
소비자의 모순된 니즈를 해결할 답안
 
LG전자의 G6,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등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출시됐다. 
 
소비자들은 큰 화면에서 영상을 즐기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이 너무 무겁고 커져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즉, 지금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이 모순된 소비자의 두 가지 니즈를 해결해야 할 숙제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 바로 ‘폴더블’이다. 
 
폴더블폰은 짧은 주기로 매년 최신 기술을 총동원해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혁신’을 주도해온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음 단계의 혁신으로 제시되고 있는 제품이다. 
 
폴더블폰은 제품 자체가 반으로 접히며 닫히는 기존의 폴더폰과 유사하게 느껴지지만 정확히는 디스플레
이 자체가 접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다 고차원적인 기술력이 필요하다. 폴더블폰은 이름 그대로 접거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 스마트폰 화면에 사용된 강화 유리를 대신할 투명 필름,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여러 기술이 융합돼 있으며 휘어지고 접히는 것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강한 내구성이 요구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SA)은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은 올해 70만대에서 2019년 320만대, 2020년 1360대까지 늘어나며 2022년에는 5천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폴더블폰이 현재의 스마트폰처럼 전 세계에 상용화되는 제품이 아닌, 콘셉트 형태에 더 가까울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 올해 폴더블폰 출시 기대
 
지난 2013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휘어진 액정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액정이 살짝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폴더블은 아니다. 또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는 지난해 10월 책처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M’을 출시했다. 접힌 두 개의 화면은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처리할 수 있다. ZTE는 액손M을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 소개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하나로 이어진 디스플레이가 접었다 펴지는 것이 아닌 5.2인치 디스플레이 2개가 가운데 경첩을 통해 연결된 제품으로, 폴더블보단 ‘듀얼 스크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마음대로 접었다 펴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출시라는 타이틀을 위해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은 앞다퉈 기술 개발을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폴더블폰을 출시해 ‘원조’ 타이틀을 따낼 업체로 디스플레이 계열사를 보유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유력시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현재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포함해 플랙서블 스마트폰 특허 등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장치에 관련한 특허를 다수 출원한 바 있다. 
 
포모스 등의 미국 IT매체에서는 이번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2018 또는 오는 2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MWC 2018’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인 ‘(가칭)갤럭시X’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더블폰에 관해서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X를 선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미 지난해 9월 고동진 삼성전자 IM 사업부문 사장이 갤럭시노트8 출시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올해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마트폰 생태계 바꿀 폴더블폰
 
애플 역시 폴더블폰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제조 계열사가 없는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함께 폴더블 아이폰의 2020년 출시를 목표로 데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알린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 이미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오포(OPPO)는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완벽하게 상용화할 수 있는 폴더블폰의 출시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올해 안에 폴더블폰의 시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또 다른 혁신이 스마트폰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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