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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광고회사의 경쟁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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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광고회사의 경쟁력(1)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승인 2017.01.1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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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광고회사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 배경으로 인해 관련된 자문(諮問)을 해 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광고회사의 경영, 조직, 인사, 보상, 고객관리 등 다양한 영역의 자문이 이루어 진다. 이런 자문의 연장선에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自問) ‘광고회사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성공한 광고회사, 성공했던 광고회사를 들여다 보면 성공의 이유를 알게 되고 거기서 경쟁력을 추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데이빗 오길비’와 ‘빌 번벅’이다.

이들은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화려하게 활동했던 미국의 광고인들이다. 각기 자기 이름의 광고회사를 차렸었다. ‘Ogilvy & Mather’와 ‘Doyle Dane Bernbach’가 바로 그 회사들이다. 이 두 사람은 동시대에 각기 다른 배경과 철학으로 광고회사를 운영하였고 결과적으로 광고 산업을 한 단계 격상시킨 주역들이었다.

오길비는 ‘광고는 과학이다’를 주장하며 조사를 강조한 인물이었고 번벅은 ‘광고는 예술’이라고 주장하며 ‘크리에이티브 혁명’을 가져왔던 인물이었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광고회사는 그 리더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사실이다. 이후에도 수 많은 광고회사들이 이를 입증했다. 사치 형제가 만든 ‘Saatchi & Saatchi’, 존 헤거티가 만든 BBH, 데이빗 드로가의 droga5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리더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때 그 리더의 철학, 비전, 열정, 능력, 배경, 인간적 매력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그러면 그 리더들은 무엇을 위해서 자기 모든 것을 쏟아 넣으며 달리는 것일까? 그것은 돈과 명예이다. 자기 이름으로 회사 이름을 만들고, 그 회사를 키워서 위대한 회사로 만들고 과정과 결과로 큰 돈을 버는 것이다.

회사 이름에 자기 이름을 넣지는 못했더라도 크게 성공한 광고인들도 많다. 1980년대 중반부터 20년간 DDB Worldwide의 리더였던 키이스 라인하드 회장도 그런 케이스였다. BBDO, DDB, Needham Harper를 통합하여 옴니콤 그룹을 만든 주역으로 세계 광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우리나라의 광고회사의 경쟁력은 어떨까? 많은 젊은 인재들이 제일기획, 이노션에서 일하고 싶어한다. 대우도 좋고 큰 규모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그런데 그룹의 계열사이다 보니 대표들도 계열사 대표이사들인 셈이다. 그룹의 문화에 동화되어야 하고 본인이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두드러진 행동을 할 수도 없다.

광고인이기 이전에 그 그룹 조직원의 DNA가 훨씬 강력하다. 우리나라 광고 역사에서 웰콤이란 회사가 뚜렷하게 기억되는 것은 박우덕이란 리더와 독립광고회사라는 이유들 때문이다. 앞으로 계속 웰콤같이 경쟁력 있는 광고회사가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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