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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인턴 모집 알고 보니 ‘설계사’ 모집 창구...취업사기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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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인턴 모집 알고 보니 ‘설계사’ 모집 창구...취업사기 가능성 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6.12.20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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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 육성 한다며 취업준비생 유혹 '설계사시켜....인생 첫출발을 속아서 시작할 가능성 커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삼성생명 인턴인 줄 알고 지원했더니, 알고 보니 보험을 팔라는 ‘보험설계사’ 모집이었다.  취업 못하는 대학생을 두 번 울리는 취업 사기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는 대학가에 보험사마다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금융전문가’ 육성을 위한 인턴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생명이 ‘겨울방학인턴 금융전문가과정’ 학생을 모집하는 현수막 광고를 내걸고 있고 인턴생을 모집하고 있으나, 내막은 보험설계사 모집광고이다.
▲ 인턴을 모집한다며 대학생들을 보험설계사로 모집한다는 비난을 받는 삼성생명. 사진은 김창수 대표이사
 
삼성화재도 ‘청년 금융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고, KB생명 또한 ‘KB금융그룹 2016년 겨울방학 KB 드림 인턴십‘ 문구로 취업준비생을 유혹하고 있으나 모두 ’보험설계사 모집‘이라고 한국보험신문이 지적했다.
 
금융인턴을 모집하는 보험사의 현수막이나 벽보를 보면 어디를 봐도 보험설계사라는 문구는 없다.
 
삼성생명의 겨울방학인턴 금융전문가과정은 ‘차별화된 삼성만의 금융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KB 드림 인턴십은 ‘강의, 체험식의 인턴 프로그램’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보험사는 종합금융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명목으로 인턴십과 교육과정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내용은 재무설계와 세일즈 교육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보험설계사를 모집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준비생 김모씨는 “금융체험단을 모집한다는 문구에 혹해 알아봤더니 보험설계사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다른 학생들도 광고만 보고서는 보험설계사를 모집한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을 앞둔 불안한 대학생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설계사 이탈로 고민 중인 보험사들이 노리는 것이다.
 
다른 취업준비생은 “ 보험사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 보험사 인턴십 광고로 알고 회사 관계자를 만났다가 뒤늦게 보험설계사 모집 광고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망한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보험업계 전문가는 “보험설계사를 모집하면서 보험설계사나 재무설계라는 말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된다”면서 “특히 아직 사회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고 금융인재 양성, 체험단, 인턴십 등의 그럴듯한 단어로 보험설계사를 모집하는 것은 보험과 보험사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상임대표는 “ 앞 길이 창창한 청년들을 인턴이라고 속여 ‘보험설계사’로 취업 시키는 것은 차칫하면 한 개인의 인생을 망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마땅하며, 설계사를 모집하려면 떳떳하게 밝히고 모집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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