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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162건)

채권은 일정기간 안에 채무자에게 청구하지 않으면 시효가 끝나 받을 수 없다. 시효기간은 일반채권의 경우 10년, 상거래에서 생기는 상사(商事)채권은 5년이다. 그렇다면 보험회사를 상대로 하는 보험금채권은 어떨까. 상법에 따르면 보험금채권은 상사채권보다 짧아 사고일로부터 2년 안에 청구하지 않으면 시효가 없어진다. 법원판례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고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보험금채권은 사라지는 것으로 선고하고 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교통사고가해자로 누명을 쓴 A씨는 법정다툼 끝에 피해자로 밝혀졌고, 그때야 비로소 보험금청구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2년이 지나 버렸다. 이럴 때도 ‘시효 2년’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건 계약자에게 너무 가혹한 것으로 인정돼 A씨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때 주의할 게 있다. 교통사고피해자가 가해차량의 보험사로부터 받는 돈은 ‘보험금’이 아니라 ‘손해배상금’이란 점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시효는 교통사고가 난 날로부터 3년이다. 사고 뒤 180일 내 등급판정 받아야보험금 시효가 짧은 건 보험사로 하여금 보험금 지급을 빨리 처리하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상해사고를 당해 오래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에겐 시효기간이 짧은 게 불리할 수 있다. 그러나 보험약관을 보면 사고일로부터 180일째 되는 날까지 장해등급을 받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그 뒤에 장해가 더 악화되면 추가로 악화된 등급에 따른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어 시효가 짧은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보험금채권은 시효가 짧으므로 늦지 않게 청구를 하는 게 좋다.   최근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돼 장해 3급 판정을 받은 계약자가 교통사고일로부터 6년이 지난 뒤에서야 가입한 상해보험의 보험금 1억 5000만원을 보험사에 청구했지만 시효가 지났다고 패소한 일이 있었다. 시효를 모르고 있으면 거액의 보험금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말해 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김시월 (건국대학교 소비자정보학과 교수)지난해 10월 일본 동경의 일본소비자교육학회의 학술대회에 참석했다.일본의 소비자교육에 대한 여러 특징 중 그 때 인상이 깊었던 것은 소비자 스스로 교육을 받으려고 한다는 점, 기업이나 기관에서 소비자교육을 충실히 한다는 점, 행정에서 소비자교육의 여권을 만들어준다는 점 등이었다. 기업이 개별적으로나 연대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교육을 하기도 하고, 소비자교육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 기업들이 소비자교육을 맡는 교육자들을 연수시켜 소비자교육의 원활한 시행을 간접적으로 꾀하기도 하고 관련단체 및 소비자, 교육기관에 직·간접으로 지원 및 운영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한 부분으로 행해지고 있었다.한 번은 금융관련기업 협회에서 지원하는 전국 소비자교육 관련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 참석한 적 있다. 그 뜨겁던 여름방학에 동경시내 모처에서 진행된 연수에 참석한 교사는 몇 백 명에 달했다. 더 놀라운 것은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젊은 교사 및 교수, 퇴직을 앞둔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여서 그들 스스로 부족한 최근 동향 및 전문가 연구 결과로 이뤄진 내용의 연수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다수의 팀으로 나눠 각 팀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끔 해서 시나리오를 만들고 좋은 사례발표 및 역할놀이를 하면서 학생이 돼보기도 하고, 선생님이 되기도 해 자료, 사례, 감정을 공유했다.    시원하고 좋은 호텔, 맛있고 값비싼 도시락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뭣보다도 좋은 자료 와 의견공유, 관련전문가들의 만남주선 등이 모두 기업의 주최 및 후원이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 때 선진국에서 예측한 사회적 이슈가 신용관련교육이었다. 궁극적으론 다중채무자(우리의 신용불량자)를 줄이기 위한 교육내용이었다.일본의 기업과 소비자는 윈윈(win-win)관계였던 것 같다. 특히 매년 일본의 크고 작은 소비자문제와 해결과정을 보면 일본소비자의 힘이 크고 세상을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수입산쇠고기를 국내산이라고 속인 유명 대기업 총수가 거대 소비자인 국민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사과하고 자진사퇴하는 것은 바로 소비자의 힘을 보는 것 같았다. 소비자의 좋은 친구는 바로 경쟁이다. 경쟁이야말로 기업과 국가발전 원동력이 되며 이런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국가는 바로 소비자에 의해 이뤄진다. 모름지기 경쟁력 있는 소비자를 양성하는 것은 바로 소비자교육이다. 소비자도 스스로 참여하고 행정도 소비자교육 여건형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 누구보다도 기업이 소비자교육에 발 벗고 나서 성숙된 ‘똑똑한 소비자’(고객)를 양성함으로써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잘 사용돼 소비자의 효용과 만족을 높여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8 00:00

은행 금융대출 부대비용 부담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뜨겁다. 판결이 나기 전까진 금융기관의 근저당설정 비용은 여전히 은행고객들이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표준약관 개정의결 취소소송’ 판결이 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는 비용부담이 없어질 전망이다.이는 지난 14일 서울고등법원(제7행정부 이성보 재판장)의 판결에 따른 것이다. 서울고법은 은행연합회와 16개 시중은행이 낸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 집행정지신청을 받아들였다. 서울고법은 판결에서 진행 중인 표준약관 개정의결 취소소송 판결이 날 때까지 개정표준약관 집행을 멈출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표준약관 개정의결 취소소송’ 판결이 나는 올 연말까지는 고객이 금융기관 근저당권설정비용을 계속 내야 한다. 공정위는 지난 2월 여신거래표준약관을 고쳐 5월부터 은행이 설정비용을 내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은행권은 곧바로 반발했다. 공정위와 은행권의 견해 차이로 몇 가지 쟁점이 불거져 눈길을 끈다. 첫째, 근저당권 설정비를 수익자가 내야하는 점에 따른 이견이다. 수익자가 소비자인가, 은행인가 하는 점에 따라 비용을 내야 하는 대상이 달라진다. 담보는 은행이 채권을 안정적으로 돌려받기 위한 수단이다. 채무자에게 청구하는 사항으로 담보설정으로 생기는 수익당사자는 채무자(고객)가 아니라 은행이 된다. 또 은행권은 근저당설정비용을 정하면서 받아야할 원금과 고객이 내는 이자까지 합쳐 대출액의 120~130%를 설정액으로 계산해 근저당을 잡는다.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도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까지 대비해 안정적 보전을 위한 담보를 잡는다는 것이다. 둘째, 대출 부대비용내용이나 액수가 고객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들 이해득실따라 대납하기도자연히 소비자는 금융상품선택 때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셋째, 고객이 근저당설정비용을 부담하면 은행은 부대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덜 하게 된다는 점이다. 대출부대비용은 조세적비용, 국민채권할인비용, 근저당설정비용, 담보조사비용 등이다. 근저당설정비는 법무사 등과의 개별계약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사안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근저당설정비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등기를 하려해도 이를 못하게 하고, 은행은 지정된 법무사를 통해서만 업무를 맡긴다. 소비자가 비용을 내는 데도 그렇다. 소비자가 인터넷 상에서 등기업무를 직접 할 땐 최고 60%까지 근저당설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 넷째, 은행이 이해득실에 따라 담보대출비용을 내어준다는 점이다. 은행이 모든 담보대출에 일률적으로 부대비용을 고객에게 물리는 게 아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하거나 필요할 땐 ‘서비스’차원에서 부대비용을 물어주는 사례가 있다. 이렇게 볼 때 근저당설정비용은 수익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 수익자는 은행으로서 근저당설정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담보대출 부대비용은 은행의 마케팅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 때 근저당설정비용 등은 은행이 내고 이에 따라 생기는 비용을 금리에 반영하는 게 타당하다. 법원은 최대한 빨리 소송을 진행, 대다수 소비자를 위한 합리적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 도움말 :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시민권리센터본부 조윤미 본부장, 방세화 간사 ☎(02)719-5144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