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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자’가 베스트셀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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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자’가 베스트셀러 만든다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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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월 (건국대학교 소비자정보학과 교수)



지난해 10월 일본 동경의 일본소비자교육학회의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일본의 소비자교육에 대한 여러 특징 중 그 때 인상이 깊었던 것은 소비자 스스로 교육을 받으려고 한다는 점, 기업이나 기관에서 소비자교육을 충실히 한다는 점, 행정에서 소비자교육의 여권을 만들어준다는 점 등이었다.

기업이 개별적으로나 연대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교육을 하기도 하고, 소비자교육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

기업들이 소비자교육을 맡는 교육자들을 연수시켜 소비자교육의 원활한 시행을 간접적으로 꾀하기도 하고 관련단체 및 소비자, 교육기관에 직·간접으로 지원 및 운영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한 부분으로 행해지고 있었다.

한 번은 금융관련기업 협회에서 지원하는 전국 소비자교육 관련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 참석한 적 있다. 그 뜨겁던 여름방학에 동경시내 모처에서 진행된 연수에 참석한 교사는 몇 백 명에 달했다. 더 놀라운 것은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젊은 교사 및 교수, 퇴직을 앞둔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여서 그들 스스로 부족한 최근 동향 및 전문가 연구 결과로 이뤄진 내용의 연수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다수의 팀으로 나눠 각 팀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끔 해서 시나리오를 만들고 좋은 사례발표 및 역할놀이를 하면서 학생이 돼보기도 하고, 선생님이 되기도 해 자료, 사례, 감정을 공유했다.   

시원하고 좋은 호텔, 맛있고 값비싼 도시락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뭣보다도 좋은 자료 와 의견공유, 관련전문가들의 만남주선 등이 모두 기업의 주최 및 후원이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 때 선진국에서 예측한 사회적 이슈가 신용관련교육이었다. 궁극적으론 다중채무자(우리의 신용불량자)를 줄이기 위한 교육내용이었다.

일본의 기업과 소비자는 윈윈(win-win)관계였던 것 같다.

특히 매년 일본의 크고 작은 소비자문제와 해결과정을 보면 일본소비자의 힘이 크고 세상을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수입산쇠고기를 국내산이라고 속인 유명 대기업 총수가 거대 소비자인 국민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사과하고 자진사퇴하는 것은 바로 소비자의 힘을 보는 것 같았다.

소비자의 좋은 친구는 바로 경쟁이다. 경쟁이야말로 기업과 국가발전 원동력이 되며 이런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국가는 바로 소비자에 의해 이뤄진다.

모름지기 경쟁력 있는 소비자를 양성하는 것은 바로 소비자교육이다.

소비자도 스스로 참여하고 행정도 소비자교육 여건형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 누구보다도 기업이 소비자교육에 발 벗고 나서 성숙된 ‘똑똑한 소비자’(고객)를 양성함으로써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잘 사용돼 소비자의 효용과 만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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