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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여는 정초다. 이맘때면 겨울 가족나들이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떠나기에 이만한 때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어 닥친 경제 한파로 겨울 가족나들이가 여의치만은 않다. 특히 이달은 설 연휴가 끼어 있어 나가는 돈도 만만찮다. 소비를 줄이고 있는 때 가족나들이는 엄두도 못 낸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좋다.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적은 돈으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올 겨울 아이들에겐 동심을 심어주면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여행은 어떨까. 농촌지역에선 겨울을 맞아 다양한 농촌생활을 해볼 수 있는 체험마을을 열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철원 오대미마을(http://odaemi.go2vil.org, ☎033-335-5044)은 여러 종류의 겨울철새를 만나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역적으로 민통선 최북단마을이어서 6·25전쟁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주변엔 반쯤 허물어진 노동당사와 한국전쟁 때 치열하게 고지쟁탈전을 치렀던 백마고지전적지, 경원선역중 최북단 역으로 녹슨 열차 잔해가 남아있는 월정리역, 북한의 기습남침용 지하땅굴인 제2땅굴 등이 있다. 이색체험행사로 철새 보는 재미 솔~솔~그러나 이곳의 묘미는 겨울철새 보기다. 철새도래지로 보호·관리되고 있는 ‘샘통’을 비롯해 오대미마을 곳곳에서 철새를 볼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새는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 청둥오리 등 다양하다. 마을에서 철새 보기, 새 박사 퀴즈대회, 철새도래지 답사 등 이색체험행사도 마련돼 겨울철새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새 보는 재미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될 수 있는 대로 원색 옷을 피하고 쌍안경을 준비하는 게 좋다. 이밖에도 얼어붙은 냇가에서 썰매를 타거나 얼음축구도 할 수 있어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전남 진도 소포마을(http://sopoli.com, ☎061-543-0505)에선 우리의 전통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은 남도소리의 본고장이라고 불린다. 마을주민의 3분의 1이상이 소리를 할 정도다. 소포마을 체험은 남도소리체험을 중심으로 민속과 농악시연으로 이뤄진다. 그중에서도 진도북춤, 상모놀음, 강강술래, 남도민요, 단가, 진도아리랑, 육자배기 등이 소리문화체험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와 함께 단가 배우기, 농악장단 배우기, 상모돌리기, 진도아리랑 부르기 등의 체험도 해볼 수 있다.비봉내마을, 농촌체험여행으로 안성맞춤경남 사천 비봉내마을도 농촌체험여행지로 제격이다. 이곳은 대나무 숲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을의 체험프로그램과 특산품도 대나무와 관련이 깊다. 대나무피리 만들기와 대나무 전통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대나무수액으로 만든 고추장과 대나무 잎으로 만든 산죽차 등 지역특산물을 맛 볼 수 있다.비봉내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인근 어촌마을까지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천시 서포면의 다맥어촌체험마을의 소라잡기와 굴 따기 등을 해볼 수 있다. 비봉내마을을 체험하기 위해선 예약을 하고 찾아야 한다. 비봉내마을홈페이지( http://www.beebong.co.kr, ☎055-852-7055)에서 일정과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최대 2박 3일까지 다양한 일정을 짤 수 있다.농촌지역이 아닌 도심에서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민속촌, 국립민속박물관, 남산한옥마을, 서울역사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회들이 열린다. 한국민속촌, 민속체험행사 마련한국민속촌(☎031-288-2931)은 오는 2월 22일까지 겨울나기 민속체험행사를 갖는다. 온돌 체험, 연 만들기, 제기 만들기, 윷 만들기 등 겨울민속놀이와 전통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무료로 탈 수 있는 얼음 썰 매장도 인기다. 농악, 널뛰기, 줄타기, 마상무예 등의 공연도 펼쳐 즐거움을 더해준다.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유아,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2009년 겨울방학 프로그램’엔 어린이박물관의 새 전시주제인 ‘심청이야기 속으로’와 연계해 교육일정을 짜놓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박물관전시와 현장민속 체험을 할 수 있다. 접수는 2월 2~4일 중 국립민속박물관홈페이지(http://www.nfm.go.kr, ☎02-3704-3105)에서 하면 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매주 화요일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전시체험을 열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전시설명을 들은 뒤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설명해주는 체험을 하게 된다. 관람시간은 오후 7~8시 30분까지며 관람료는 없다. 전시회를 보기 위해선 하루 전에 예약해야 된다. 그러나 관람인원이 10명으로 제한돼 있어 서울역사박물관홈페이지에서 관람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2 00:00

예전 우리 아이들(지금의 40·50대가 어렸을 때)은 추운 겨울에도 우르르 밖으로 몰려나가 날이 저물도록 뛰놀곤 했다. 마을 위 저수지나 벼의 그루터기가 남아 있는 논바닥에 얼음이 꽁꽁 얼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털모자에 벙어리장갑으로 무장하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썰매를 타러 나간다.송판을 이어 붙이고 아랫부분엔 각목 두 개를 대서 나무썰매를 만든다. 각목엔 굵은 철사를 붙여 얼음판에서 잘 미끄러지게 하고, 동그란 막대기에 못을 박아 얼음 지치기를 만든다. 얼음판 위를 열심히 달리다보면 코끝은 어느새 빨갛게 얼기도 한다.  하지만 신나는 재미에 대한 당연한 대가이리라.솜털 같은 눈이 오는 날이면 아이들의 준비도구는 달라진다.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은 눈썰매를 탈 수 있는 도구를 챙겨들고 산으로 오른다. 비탈 내려가는 스릴 만점 놀이 도구란 것은 깔고 앉을만한 찢어진 비닐장판이나 쌀부대자루 정도다. 그러나 이게 있음과 없음의 차이는 엄청나다. 때문에 소중히 보관해뒀다 다시 쓰곤 한다. 평상시엔 중요한 물건이 아니어서 집안구석에 박혀있다가도 겨울이 되면 아이들의 소중한 놀이기구로 거듭난다. 그러니 이것들 또한 제2의 전성기를 누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저마다 준비한 도구를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산등성이로 올라 준비한 도구를 엉덩이에 깔고 비탈진 곳을 향해 앉기만 하면 준비 끝. 그저 아래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길이 나지 않은 곳에 길을 만들며 쏜살같이 내려가는 스릴이란 차가운 겨울날씨만큼이나 상쾌하다. 지금보다도 더 추웠던 지난날의 겨울이 그리 춥지 않게 느껴졌던 건 이런 놀이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이야 냉·난방시설이 잘 돼 여름인지 겨울인지에 따라 민감하지도 않고 몸은 편안해졌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계절이 철철이 가져다주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그것을 추억으로 간직할 부분들을 잃어야 한다니 아쉬울 뿐이다. 얼마 있으면 아이들이 기다리는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모처럼만에 아이들은 물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이왕이면 자연과 함께 했으면 좋겠고, 그러나 주말의 교통체증은 피하고 싶은데….  겨울맞이 여행은 수도권을 벗어나 멀리 강원도까지 가야 눈밭을 만날 수가 있었다. 대형 스키장들 경쟁에 시설은 많아졌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에 즐기러 가기엔 매우 큰 지출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런데 서울도심에서도 지하철이나 버스로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눈썰매장들이 개장준비에 한창이라 하여 미리 가봤다. 형형색색 눈으로 개장 준비서울시 어린이회관 눈썰매장에 가면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총천연색 눈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도심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능동 어린이회관 눈썰매장이 12월 13일 개장을 앞두고 형형색색의 다양한 눈으로 준비하고 있다. 눈썰매 슬로프의 눈은 환상의 동화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색깔로 동심을 자극한다. VJ(일명, 스노 재키: Snow Jockey)의 재치 있는 개그와 신나는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안겨줄 예정이란다. 어린이회관 눈썰매장은 서울 도심에선 찾아볼 수 없는 가족형 눈썰매장이다. 120m의 성인전용 슬로프와 80m 길이의 유아전용 슬로프를 갖춘 ‘스노 튜브슬라이더’가 운영된다. 슬로프의 눈은 남녀노소 모두의 동심을 자극하는 각종 색감의 눈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나이 대의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테마파크로 운영된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민속놀이 존(zone)과 한 겨울 눈 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빙어낚시’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손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색프로그램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이라면 부근에 어린이회관의 과학관이 있어 공부와 놀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요즘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안쓰럽다. 하지만 선뜻 놀게 해 줄 수도 없다는 게 그들의 안타까운 마음이기도 하다. 사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아이들이 여한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건 중요하다. 아이들 추억 만들기이왕이면 자연과 함께 뒹굴고 땀 흘리면서 말이다. 콧등 귓불이 빨개지면 어떤가. ‘신남’을 즐겨볼 수 있다면야. 나중에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가족과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을 곱씹으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추억 한 조각을 만들어 주는 일. 어쩌면 그것이 오늘 학원을 하루 빠지더라도 인생에 있어 더 소중한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는지. 돌아오는 주말엔 온가족이 손잡고 눈썰매를 타러가는 건 어떨까? <서울지역 눈썰매장>능동 어린이회관 눈썰매장개장 : 12月 13日서울시 광진구 능동 ☎(02)2204-6094~5어른 10,000원 / 어린이 8,000원태릉 눈썰매장개장 : 12月 24日(예정)서울 노원구 공릉2동☎(02)971-0741 어른 / 어린이 9,000원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1 00:00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이다.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고유가, 멜라민파동, 경제난 등 힘든 나날을 보냈다. 힘들었던 2008년을 해넘이를 보면서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론 충남 당진군의 왜목마을이 유명하다. 이곳엔 서울서 서해안고속도를 이용, 1시간 30분쯤만 달리면 닿을 수 있다. 서해임에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관광객, 사진작가 등 한 해 200여만 명이 찾는 곳이다. 왜목마을은 왜가리의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런 독특한 지형 덕분에 해돋이와 해넘이, 월출을 한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이곳의 해돋이는 화려하고 장엄한 동해와 달리 한순간 바다를 가로지르는 짙은 황토 빛 물기둥을 만들면서 떠오른다. 해넘이는 대난지도(大蘭芝島)와 소난지도 사이에서 진다. 활활 타오르던 태양이 서서히 빛을 감추며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검붉게 물들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경기도 화성시 궁평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는 해넘이명소다. 길이 2km, 넓이 50m에 이르는 백사장과 나무 나이가 100년 된 해송 5000여 그루가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 해넘이는 화성시가 꼽는 화성팔경 중 하나다. 해넘이 순간은 짧지만 해가 진 뒤 붉은 잔영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 부근 선착장에서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바다생선회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궁평리에서 조금 떨어진 제부도 해넘이도 빼놓을 수 없다. 제부도는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하루 두 번 썰물 때 물이 빠지면서 바닷길이 열린다. 제부도에 들어가기 위해선 이때를 이용해야 한다. 화성시청(☎031-369-2361)에 전화를 걸면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을 알 수 있다.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채석강은 서해 3대 해넘이장소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변산 8경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채석강은 당나라 이태백이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물에 빠져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한다. 흔히 강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강이 아니고 바닷가 절벽이다. 절벽은 마치 1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이다. 채석강 끄트머리 북쪽엔 격포해수욕장이 있다. 닭이봉 꼭대기엔 팔각정의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위도와 칠산 앞바다를 볼 수 있다.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도로에서도 해넘이를 만날 수 있다. 백수읍 백암리에서 법성포로 이어지는 백수해안도로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도로 100선 중 9위에 오를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백수해안도로는 길을 따라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칠산정 주변은 칠산 앞바다로 지는 해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져 해넘이명소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탁 트인 바다가 막혔던 가슴까지 확 뚫어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넘이를 보러 멀리 떠날 수 없다면 한강변을 찾는 것도 좋다. 한강변에선 높은 건물 사이로 펼치지는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다. 서울 △이촌지구 자연학습장 △동작대교 북단 △난지 하늘공원 등이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다. 멋있는 해넘이 사진 찍기 요령 좋은 사진 찍으려면 삼각대 챙겨야 노출, 구도 잘 잡고 등대 배경 삼아 ‘찰칵’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추억을 남기고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다.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해넘이와 해돋이는 장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을 담기위해 애를 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장관을 그대로 담기란 쉽지 않다. 좋은 사진을 찍는 요령을 알아보자. 먼저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삼각대, 셔터릴리즈, 플래시, 방한복, 손전등, 여분의 배터리 등이 그것이다. 화려한 해넘이 모습과 달리 사진 속의 장면은 기대 이하일 때가 많다. 흔들리거나 너무 어둡게 나올 때가 다반사다. 해넘이 시간대엔 빛의 양이 적어 사진이 흔들리기 쉽다. 따라서 삼각대를 사용, 찍는 게 좋다. 또 노출을 정확히 잡아 줘야한다. 대부분의 사진기에 붙은 자동노출보정기능을 이용하면 편하다. 아예 흑백으로 찍는 것도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는 방법이다.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구도 역시 잘 잡아야 한다. 단순히 해만 찍으면 밋밋한 사진이 된다.  사진 찍을 때 등대, 어선, 갈매기, 산 등을 넣는 게 좋다. 특히 수평선을 찍을 때 화면을 둘로 나누는 구도는 삼가야 한다. 해는 한 가운데보다 한쪽으로 치우치게 담는 게 좋다. 기상조건을 살피는 것도 필수다. 맑은 날이라 해도 구름 양, 상태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0 00:00

자전거를 탈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전거 배우기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오로지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의 중심잡기란 처음 타는 초보자에겐 서커스 곡예마냥 두렵고 무섭기만 하다. 언제 넘어질지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아버지나 오빠에게 뒤를 꼭 잡아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잘 잡아주겠다던 그 맹서는 어디로 가고 어느새 나를 지켜주는 손길이 없음을 깨달았을 땐 ‘우당탕탕’ 넘어져 무릎에 피나며 배우던 자전거 타기.올 들어 고유가 여파 등으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일명 ‘자출족’)이 늘면서 자출족들 사이엔 정보공유 등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터넷 자전거모임인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 동호회엔 자출 구간, 거리, 시간, 자출 빈도, 코스 등 회원들은 서로의 정보를 나누며 유대를 갖는다. 자출 거리는 편도로 5㎞~50㎞, 소요시간 10분~3시간, 빈도 매일에서부터 월 2∼3회에 이르는 다양한 자출 유형들이 올라와 있다. 한편 자전거 타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 강남구는 국내 처음 민자유치(BOO)에 따른 자전거무인대여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이는 자전거가 고유가와 대기오염 등에 따라 친환경교통 및 건강증진수단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자전거 이용인구 급증세에 맞춰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여러 효과를 얻기 위함이기도 하다. 단거리 교통수요 흡수, 에너지 절약, 환경보전 기여 등 얻는 이익이 하나 둘 아니다. 250여 곳에 자전거 3000대가 배치된다. 아파트단지, 주거지역, 지하철역, 학교, 대형쇼핑센터, 주요 간선도로변 등에 고루 설치돼 누구나 손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1896년 '나르는 새' 등장 우리나라에서 자전거가 언제 처음 사용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개화기였을 것이란 추측이 있을 뿐이다. 일설에 따르면 고휘성이 1896년 장안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닌 게 처음이라고 하고, 같은 해 서재필 박사가 독립문 신축현장으로 갈 때 처음 탔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이때 사람들은 자전거를 ‘괴물차’ ‘나르는 새’라며 신기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 뒤 약 2년이 지난 1898년에 윤치호가 하와이로부터 들여왔는데 이게 두 번째다. 통 타이어를 쓴 이 자전거는 매우 엉성했지만 그 때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굴곡이 많은 길을 종횡무진 달리는 이 자전거는 ‘자행차(自行車)’ ‘축지차’란 별명까지 생겨 큰 화젯거리가 됐다. 그게 계기가 돼 1903년 가을엔 조정의 관리들을 위해 100대의 자전거를 들여온 것으로 미뤄보아 자전거의 인식이 호전됐음을 알 수 있다. 그 뒤 자전거는 교통수단으로, 운반수단으로 사용이 크게 늘었다. 이때 보급된 자전거는 주로 <라지>와 <후지>자전거였다. 크기는 28인치로 우리나라 사람에겐 높아서 타기가 힘들었다. 자전거 값은 약 30원(쌀 한 가마니가 3원이므로 열 가마니에 해당). 엄청난 값이었지만 지금의 승용차 이상으로 누구나 갖고 싶어 하던 대상이었다.국내의 자전거 제조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1950년까지는 부품제작과정에 머물러 있다가 1950년대 후반부터 대량생산체계가 본격 이뤄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주요 자전거 생산국이었으나 그 뒤 우리 자전거 산업은 초라할 정도로 쇠락했다. 다행히 요즘 전국 어딜 가도 레저 목적뿐 아니라 생활용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많이 보여 여러 면으로 다행스럽다. 심폐기능 발달…기분 전환도 자전거운동은 다른 유산소운동처럼 심폐기능을 발달시킨다. 특히 다른 운동보다 주변을 감상하거나 바람을 만끽하는 흥미로움 때문에 건강을 위해 신체활동을 하면서 기분전환까지 할 수 있어 아주 유익한 운동이다. 자전거타기를 꾸준히 하면 심장과 폐기능이 발달된다. 심장기능이 좋아지고 좌심실 용적이 커지며 심장수축력도 는다. 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분당 심박출량이 일정 할 때 이것은 심장이 기계적 일을 적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산인의 심박수가 1분에 70회쯤일 때 마라톤선수처럼 우수한 지구력 운동선수는 60회 정도의 값을 갖는다. 심장기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자전거운동으로 폐는 탄력성이 증가해 단위시간에 공기를 최대로 마시고 내쉴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 또 기도가 확장돼 공기이동속도가 빨라진다.또 지속적인 자전거운동은 순환기계통 기능도 향상시킨다. 순환기는 혈액을 심장에서 온몸으로, 온몸에서 심장으로 옮기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때 영양물질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자전거운동은 근력, 특히 하체근력을 발달시킨다. 페달을 돌리는 하체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 되므로 근육을 이루는 단백질이 늘어 굵기가 굵어지며 굵어진 근육 안엔 글리코겐 등 많은 에너지원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게 된다.자전거는 달리기, 걷기처럼 지루하거나 인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운동이다.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건강증진에 이용할 수 있다. 성인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운동으로서 체중을 압박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하체관절에 이상이 있는 환자, 골다공증 환자, 여성 및 노약자들이 운동하기에 좋다. 또 비만환자는 운동 때 50%수준의 운동 강도로 1시간 쯤 하는 게 필요 한데 달리기, 걷기는 과체중으로 하체관절 손상 위험이 있으나 자전거운동은 그런 위험이 없어 비만치료 운동으로 알맞다.녹색교통수단으로 인기자전거 타기는 개인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도 각별 하다. 오늘날 도시교통수단을 두 가지로 나눠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RED MODE(적색교통)와 GREEN MODE(녹색교통)가 그것이다. 적색교통의 대표적인 것은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자동차다. 일반적으로 적색교통수단은 도시공간 이용 및 활용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또 환경오염과 교통공해를 일으켜 질병을 부른다. 2차 오염인 광학스모그현상을 낳아 질병발생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녹색교통은 무공해, 무동력교통수단(NMV : Non Motorized Vehicles)으로 친환경적, 친보행자적 교통수단이다. 유엔인간환경회의가 제창한 ESSD개념(Environmentally Sound & Sustainable Development)과도 맥이 통하는 것으로 교통문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되고 있다.30만원대 자전거면 적당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국민건강 증진, 체력단련, 여가활동을 위해서도 훌륭한 이동수단이다. 이처럼 자전거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선 아직 자전거에 대한 배려나 정책이 거의 없다. 자전거 수송분담률도 거의 무시될 정도다. 자전거 활성화 정책부재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이용을 포기하는 실정이어서 자동차 수송분담률만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자전거보급률과 자전거도로율 역시 외국보다 크게 낮은 실정이다.최근의 자전거엔 NASA가 개발한 합금(Titanium based)을 포함, 가볍고 강한 소재가 쓰이지만 문제는 비싼 값이다. 자전거여행가 차백성씨는 “자전거를 탄다는 자체, 타는 정신이 중요하지 얼마짜리를 타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값을 따지다보면 자전거가 위축된다. 기록 달성 등 특별한 목적이 아니면 보통 자전거는 30만 원 쯤이면 충분하다. 너무 비싼 것은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에 넘치는, 폼 나는 자전거만을 원할 게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왜 타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는 얘기다.선진외국의 도시들 중 일본 도쿄는 우리에게 참고 될 만 게 많다. 도쿄는 1986년 이후 ‘거품경기’ 붕괴 후에 자전거이용이 급증했다. 시민들 수입이 줄자 대중교통 선호와 값싼 집을 찾아 도쿄 교외로 많이 옮겨간데 따른 것이다. '자전거 법' 정비 돼야 활성화도쿄정부는 기존의 보도를 이용한 자전거겸용도로를 꾸준히 만들고 지하철역세권 주변에 대규모 자전거 환승주차장을 둬 시민들 요구에 맞췄다. 자전거이용 활성화정책으론 ▲자동차 진입 억제지역 지정 ▲자전거전용도로 마련 ▲자동차 속도제한구역 운용 ▲자동차주차장 신설 억제 ▲자전거 임대 ▲자전거시설 설치 건물주에 대한 재정지원 ▲노선안내표지 등이 있다. 정부정책은 이미 자전거이용 선진국에서 검증됐고 자전거이용 대중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자전거이용이 높은 나라들을 눈여겨보면 공통점이 있다. 자전거교통 활성화는 캠페인보다 법과 제도적 장치 정비에 따른 게 더 효과적이란 점이다. 본보기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1-05 00:00

작사가 박건호 씨 여인과의 이별소재로 탄생… 1982년 가요대상 ‘대히트’박건호 작사, 이범희 작곡, 이용 노래의 <잊혀진 계절>은 가을에 맞는 대중가요다. 4분의 4박자 슬로우 고고 풍의 이 노래는 이맘 때면 자주 전파를 탄다. 노랫말이 주는 분위기에서도 그렇지만 한 남녀의 애틋한 이별과 관련된 느낌이 물씬 풍긴다.인기 대중가요엔 노래의 탄생에서부터 히트하기까지의 뒷얘기가 많다. 만들어진 사연들도 있기 마련이다. <잊혀진 계절>도 그렇다. 이 노래는 작사가 박 씨의 대표작이다. 그가 알고 지내다 헤어진 한 여인에 대한 이별의 추억을 그린 것이다.노래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82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9월의 어느 날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씨가 평소 친구처럼 사귀던 ‘정아’란 여인과 서울시내에서 술을 마시게 됐다. 술을 잘 마시지 못했던 그는 그날 따라 2홉들이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취해 있었다. 함께 있던 그녀는 걱정이 돼 주인에게 술값을 치르면서 “더 이상 주문을 받지 말라”고 일렀다.박 씨는 얇은 여름 옷을 입고 있어 찬바람이 옷깃을 스몄다. 게다가 술에 취한 나머지 왠지 쓸쓸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 여인과는 ‘사랑’이란 말을 주고받을 만큼의 관계가 아니었다. 자주 만나 얘기하고 서로가 공감하는 정도의 친구였다. 그러나 그날 따라 박 씨의 감정은 평소 같지 않았다. ‘나 혼자만의 짝사랑일까?’ 그는 자신에게 의문을 던지며 ‘차라리 헤어져 버리자’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박 씨의 마음을 아는지 그녀는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박 씨를 부축, 버스에 태워주며 안내양에게 “이 분 흑석동 종점에서 내리게 해주세요!” 하고 부탁까지 한 뒤 헤어졌다. 버스는 그날 따라 만원이었다. 박 씨는 버스 문 쪽에서 흔들리며 서 있다가 자신의 집이 있는 흑석동까지 가지 않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버렸다. 버스에서 내린 그는 그녀가 간 쪽을 향해 내달렸다. 그날 밤 그녀에게 무언가 꼭 할 얘기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작사가 이별 사연 노랫말에 담아 거리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빗물에 옷이 흠뻑 젖어 한기가 들었다. 한참을 달려간 그의 눈에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서울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꺾어 들어가는 곳에서 그는 숨이 턱에 닿는 목소리로 “정아 씨!” 하고 불렀다. 그녀는 깜짝 놀라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봤다. 박 씨는 그녀 앞으로 달려가 “사랑해요!” 한마디 말을 던지고 얼른 도망쳤다. 용기를 내어 말은 했지만 다음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렵기도 했고 쑥스러웠던 것이다.박 씨는 달리면서 ‘아! 나는 왜 근사하게 사랑고백을 하지 못했을까?’하며 후회했다. 그는 사랑고백을 들은 그녀의 놀란 표정이 계속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뒤 두 사람의 만남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그날 밤 이별의 경험이 박 씨를 두고두고 괴롭혔다. 피어나지 못한 첫사랑의 아쉬움만은 아니었다. 뭔가 찝찝하고 아쉬운 비 내리는 9월의 밤 이별 때문일까.무명가수 이용 한방에 떠 박 씨는 그 무렵 신인작곡가였던 이범희 씨 곡에 자신의 이 같은 사연과 느낌을 노랫말로 새겨 넣었다. 노래 취입은 가수 이용이 했다. <잊혀진 계절>이란 제목으로 탄생된 노래는 성공작이었다. 전파를 타며 대중들에게 선보이자 음반신청이 몰려드는 등 인기가 대단했다. 실업자에 가까웠던 작사가 박건호와 신인작곡가 이범희, 무명가수였던 이용이 한방에 뜬 것이다. 이 노래는 그해 말 MBC 최고인기상, KBS 가요대상 작사부문상, 카톨릭가요대상 수상 등 가요관련 상을 휩쓸었다. 이용은 올해 나이 52세로 1999년 봄 학기부터 대전 우송정보대학 방송음악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1981년 서울예전 재학 때 ‘국풍81’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가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5년 미국유학을 떠나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기도 했다. 가수 김지애의 <몰래한 사랑>, 하춘하의 <사랑은 길어요> 등이 그가 작곡한 노래다. 한편 <잊혀진 계절> 노래가 히트하자 밑도 끝도 없는 말들이 나돌았다. 박 씨의 이런 사연을 모르고 ‘유신의 후예들이 1979년 10·26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해 만든 노래’라는 등 헛소문이 퍼진 것이다.이 노래의 또 다른 뒷얘기로 가사 중 ‘시월의 마지막 밤’이란 표현이 나온다. 이는 원래 ‘구월의 마지막 밤’이었으나 노래 발표시기와 느낌상의 문제로 취입 전에 바뀌었다. 또 중간 도입부로 넘어가는 대목에서 ‘쓸쓸했던 표정이’란 표현도 ‘씁쓸한 표정이’가 바뀌어 취입됐다. 노래가 졸지에 뜨자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쓸쓸했던 표정이’로 굳어버렸다. 이 노래는 박 씨가 애초엔 가수 장재현이 취입토록 작사했다가 여러 사정상 이용에게 넘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사가 박씨 3천곡 남기고 작년 별세 이 노래를 비롯해 주옥같은 가사들을 쏟아낸 작사가 박 씨는 2007년 12월 9일 오후 10시 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그 때 나이는 58세. 1949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2년 박인희가 부른 <모닥불>을 발표하며 작사가가 됐다. 이후 <내 곁에 있어주> <아! 대한민국> <빙글빙글> <환희> <모나리자> <어젯밤 이야기> <오직 하나 뿐인 그대> <슬픈 인연> 등 3000여 곡을 작사, 당대 최고 작사가로 활동했다. 또 ‘영원의 디딤돌’ ‘타다가 남은 것들’ ‘고독은 하나의 사치였다’ 등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 1989년 뇌졸중을 겪은 뒤 투병생활을 해오다 저 세상으로 갔다. 유족은 부인 이금림(56)씨와 두 아들이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초가을이다. 추석연휴(9월 13~15일)를 앞뒤로 전국방방곡곡에서 문화관광축제들이 시작된다. 문화관광축제는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축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들이라 할 수 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설탕같은 메일밭을 배경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돌다리와 나무다리, 섶다리 건너는 체험도 해볼만 하다. 추석 연휴에 아련한 옛추억을 되살리며 다녀와도 좋을 듯 싶다. 경북 안동에서는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축제다. ‘양반의 고장’ 안동답게 반상의 공동체를 재미있게 담은 전통 연희인 별신굿이 볼만하다. 이 굿에는 백정으로 나온 이가 빨간 주머니로 만든 소의 염통과 불알을 파란눈의 외국인관객들에게 사라고 다닌다. 양반과 선비 역시 부네라는 기녀를 사이에 두고 한치 물러남이 없이 장군멍군 입씨름을 벌여 한바탕 웃음이 쏟아진다. 특히 공연과 함께 열리는 선유줄불놀이도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이다. 하회마을의 만송정 낙동강변에서  다섯가닥의 줄을 타고 맞은편 절벽 부용대로 올라가는 선유줄불놀이가 어둠이 내릴즈음 펼쳐진다.선유줄불놀이는 민속춤 공연장의 밤하늘을 환상적으로 수놓는 축제프로그램의 백미다.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부용대(64m의 절벽)와 하회마을을 다섯 줄로 잇고 그 줄에 뽕나무 숯탄과 소금을 넣은 달걀 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불꽃이 밤하늘을 수 놓는다. 옛 선비들은 배를 띄워 놓고 줄불이 타 들어가면 ‘낙화’라고 외치며 시와 노래로 흥취를 달랬다고 한다. 또 8월 29일부터 9월 7일까지는 충남 금산군에서 인삼축제가 열린다. 인삼의 종류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비싼 인삼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모님을 모시고 축제장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인삼은 그 모습이 사람을 닮았다. 그 만큼이나 인삼밭 주인들도 인삼을 사람처럼 대했다. 삼장주인이 세상을 떠나면 삼장포에도 부고를 달아 주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한지문화제가 열려 가을하늘 만큼이나 아름다운 오색한지가 눈을 시리게 한다. 또 강원도 양양군과 경북 봉화군에서는 각각 26일과 27일 송이축제가 열린다. 예로부터 송이는 소고기보다 귀한 음식으로 송이를 직접 캐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양양 동호리에 가면 멸치후리기란 이색 추억 만들기에 충분하다. 도시아이들은 소달구지를 타보며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봉화춘양목송이축제도 송이향내가 코를 자극한다. 송이채취체험과 함께 솔방울골프체험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서울 송파구에서는 근초고왕 즉위식 등 역사문화를 재현하는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다. 축제기간동안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백제서민들의 생활상과 놀이문화, 상업과 교역 등 백제의 문화와 경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백제마을이 들어선다.  백제의상 입어보기, 토기·와당 만들기, 백제활쏘기, 흙밟기, 유물찾기, 토성쌓기, 백제문양 탁본뜨기·페이스페인팅, 짚풀로 느끼는 백제문화, 백제마 승마체험 등도 즐거움을 더해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9 00:00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한다. 무더위를 피해 배낭을 메고 떠나는 여름여행이야말로 정열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싱그러운 추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의 나들이아이템이다.여행을 가기로 했다면 뭣을 준비해야 할까. 수영복, 선글라스, 모자, 갈아입을 옷, 먹을거리, 카메라, MP3 등을 챙겼다면 준비 끝인가? 천만의 말씀. 한 가지 빠진 게 있다. 바로 ‘여행자보험’이다. ‘잠깐 다녀오는 건데 별일 있을까’ 하고 그냥 넘겼다간 남의 일일 줄로만 알았던 일이 바로 내 일이 될 수 있는 법. 결코 소홀해선 안 된다.유비무환, 든든한 울타리는 ‘하나 만들고’ 떠나야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여행이라면 더욱 그렇다. 언어, 문화, 생활환경이 다른 이국땅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보장하는 해외여행자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온 것이다.■ 해외여행자보험이란?해외여행자보험은 외국여행자를 위한 종합보험이다. 피보험자가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집을 떠날 때부터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의 일어나는 각종 상해사고와 질병을 보상하는 보험이다. 사고와 질병은 물론 배상책임 손해, 휴대품 손해, 비행기 납치 등을 보상받을 수 있다. ■ 가입대상과 시기해외여행자보험은 만 1세 이상~70세 미만의 여행자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70세 이상일 땐 고령자보험에 들면 된다. 국내여행이라면 보통 3일 전에 가입하면 된다. 하지만 해외여행은 넉넉잡아 1주일 전엔 가입해야 한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라면 보험까지도 여행사가 가입해주는 게 보통이지만 보장내용은 꼼꼼히 체크해 두는 게 좋다.■ 보상 범위여행 중 △사고에 따른 사망, 후유장해 △여행 중 몸을 다쳐 병원치료를 받은 경우 치료비 △여행 중 가입자 과실로 다른 사람 몸이나 재산에 손해를 끼친 배상책임 △도난·파손으로 휴대품에 생긴 손해 △항공기 납치에 따른 손해 △행방불명이 됐을 경우 구조·숙박·교통비 등의 특별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천재지변이나 폭동, 내란 등에 따른 손해는 보상받을 수 없다.■ 가입비용과 방법인터넷이나 전화로 가입할 수 있다. 항공편을 이용할 땐 공항에 있는 보험회사 부스를 이용해도 된다. 다만 여행 직전 공항에서 가입할 땐 약관을 꼼꼼히 살펴볼 시간 여유가 없으므로 미리 가입해 두는 게 좋다. 가입비는 국내여행이 3일 기준 5천원 안팎, 해외여행은 일주일 기준 1만5천원 안팎이다. 여행기간, 나이, 보장내역에 따라 보험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해외여행자보험 체크 리스트▲ 현지에서 병원을 이용할 때 선불요금 지급 없이 우선치료가 가능한 보험을 택하는 게 좋다. ▲ 보상한도는 사망사고 외에 질병과 상해에 대한 것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 해외에서도 24시간 한국어상담 및 지원이 가능한 보험사인지 따져봐야 한다. ▲ 비자안내·여권이나 휴대품 분실 때 대체요령·법률관련 정보안내·현지 대사관 연결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꼼꼼히 체크한다. ▲ 자해나 자살·정신질환·임산부 출산이나 유산·치과치료 등 보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따져본다. ▲ 보험금청구서·의사진단서·치료비 영수증·피보험자 통장사본·보험 증권·현지 경찰서의 도난확인서 등 필요서류를 갖춰야 보상이 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8 00:00

 최백호 <내마음 갈 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연말연시에 부르는 ‘오빠 가수’ 노래  겨울의 문턱이다. 만추(晩秋) 끝자락의 붉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뚝 뚝 떨어지며 앙상한 속살을 드러낸다. 스치는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럴 때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쓸쓸해진다. 감성의 연륜은 고목의 나이테처럼 가는 세월 속에 결코 속일 수 없는 것. 차 잔을 들며 듣는 초겨울의 노래가 더욱 따뜻함으로 성큼 다가온다. 감상적 맛을 물씬 풍기는 가요,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한껏 느끼게 한다. 이 노래는 최백호(57)의 대표곡이랄 정도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최종혁 작곡으로 최백호가 작사하고 그가 직접 불렀다.애조 띤 멜로디와 뭔가를 말하려는 듯 한 노랫말이 마음을 잡아당긴다.   상당수 가요들이 그렇듯 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엿들을 수 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지난날 무슨 사연들이 있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그려볼 수 있게 한다. 그 속엔 삶이 녹아있고 사랑과 이별, 기쁨과 아픔이 배여있다. 최백호가 부른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도 마찬가지다. 우선 제목부터가 그렇다.<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 등을 불러 널리 알려진 최백호는 1950년 4월 23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찍 아버지를 잃었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제2대 국회의원이었던 부친(최원봉)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것이다. 아버지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부정(父情)을 그리워하며 쓸쓸히 보냈다. 생활이 서서히 어려웠던 건 말할 것 없다. 부산 태생 … 아버지 일찍 여의어 부잣집 아들로 남부러울 게 없었던 최백호는 갑작스럽게 기우는 가세를 조금도 비관하지 않았다. 정의감이 강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 사리에 어긋나는 일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어느 날 횡단보도에 어린이들이 지나가는데 이를 무시하고 달리는 승용차를 보고 끝까지 따라가 따끔하게 주의를 준 일화가 있을 정도다.  이처럼 매사에 당당했던 최백호의 젊음에 또 한 차례 큰 아픔이 왔다. 부산 가야고등학교를 졸업, 한창 혈기왕성할 때인 20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슬픔과 방황의 시간이 한동안 이어졌다. 둥지 잃은 여린 새끼 새처럼 삶의 날개를 열심히 퍼덕였지만 허사였다. 사회초년생인 최백호에겐 기댈 마음의 언덕이 필요했다. 그래서 벗 삼은 게 노래와 글이었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절 자유인으로 음악을 가까이 했다. 노래는 그에겐 곧 생활이 되어버렸다. 최백호의 노래와 화법, 글쓰기는 갈수록 깊이가 있었다. 취입한 노래 가사는 대부분 직접 쓴 것이고 가끔 작곡도 했다. 부르는 노래를 잘 새겨보면 그의 이력을 어렴풋이나마 살필 수 있다. 군 제대 후 부산시내 음악 살롱무대를 돌며 노래활동을 했던 최백호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인기를 모았던 가수 하수영에게 발탁, 1976년 가을 가수로 데뷔했다. 지금으로부터 꼭 31년 전 일이다. 그가 맨 처음 신고한 곡이 바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다. 이 노래는 사랑하는 연인의 이별을 말하는 듯 하지만 전혀 아니다. 저 세상으로 떠난 어머니를 그린 것이다. 어린 나이 아버지를 잃고 늘 따뜻한 품에 안길 수 있었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자 쓸쓸함 마음 어디 둘 곳이 없어 만든 노래다. 스무 살 가을 돌아간 어머니를 그리면서 뒷골목을 거닐다 쓴 눈물의 가사에 자신이 직접 부른 것이다. 일종의 사모곡(思母曲)인 셈이다. 모정 그리며 가사 직접 쓴 ‘데뷔곡’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해요~’라고 한 첫 소절부터가 가슴이 아린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계절이 가을이고, 무성한 나뭇잎들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처럼 자신을 보호해줬던 어머니의 무수한 음덕이 낙엽처럼 사라지고 나면 서러움이 더해진다는 허전함을 노래한 것이다. 데뷔곡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음반판매량이 늘면서 ‘신인 가수 최백호’ 알리기에 충분했다. 정감 있는 목소리가 잔잔하게 깔리면서 노랫말에 은근한 감칠맛이 난다는 평이었다. 애수에 찬 이 노래는 음반이 석 달 만에 6천여 장 팔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듬해인 1977년 ‘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로 나가는 <입영전야>와 <그쟈>가 담긴 2집 음반까지 잇달아 히트하며 인기가수 대열에 끼었다. 물론 전국적으로 이름도 꽤 알려졌다.이 후 인기탤런트였던 김자옥(지금은 가수 오승근씨 부인)과 결혼, 세간의 이목을 끌었으나 얼마 못 가서 갈라섰다. 이혼과 방황 등 곡절을 겪은 그는 1984년 재혼, 새 가정을 꾸며 안정을 되찾았다.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있다.이어 <영일만 친구> <고독>과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낭만에 대하여>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도 발표했다. 통속적인 남녀 사랑타령에서 벗어나 인생을 관조하듯 깊이 있는 인생관을 펼쳐낸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새로 편곡해 다시 음반에 실은 <보고 싶은 얼굴> <열애> 등도 맛과 흐름은 같다.최백호는 2003년 데뷔 28주년을 맞아 신곡 <청사포>가 담긴 베스트앨범(제목=‘최백호 히스토리’)을 냈다. 2000년 <어느 여배우>를 내놓은 뒤 3년만이었다. 신곡 <청사포>는 그의 고향인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 아래의 아담한 포구이름으로 ‘푸른 모래의 작은 항구’란 뜻을 갖고 있다. 한 여인의 추억을 회상하는 포크와 트로트가 접목된 분위기 곡으로 먼저 취입한 <낭만에 대하여>와 꽤 닮았다. 세월의 허무함, 인생의 외로움, 덧없음을 그려낸 것이다. 첫사랑, 옛 친구, 군 생활과 관련된 추억의 노래를 주로 했던 최백호의 맛을 안겨준다.    국민고독가수로 불릴만한 국내 최대 낭만파 가수 최백호는 요즘 방송인으로서도 맹활약 해 인기를 모았다. 2006년 4월 24일부터 2007년 3월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KBS 해피FM(106.1MHz) ‘최백호-김민희의 라디오챔피언‘ 프로그램 진행자로 전파를 탔다. 취미는 축구, 특기는 그림그리기. 가수, 작곡가, 작사가, 방송인, 화가 이외에도 1995년 3월부터 대중가요 노랫말 만들기 모임인 시락회 회원으로도 뛰고 있다.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 해요 /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일을 잊으리라 /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개 속에 가로등 하나 / 비라도 우울히 내려버리면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하얀 겨울에 떠나요마산고·중앙대 신문방송학과·신문방송대학원을 나와 1979년부터 한국경제신문·일요신문, 뉴시스, 시사저널, 일요서울(편집국장) 등에서 언론계 생활을 하는 ‘기자가수’다. 남인수가요제에서 우수상을 받아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에 등록(865호)했다. 취입곡으로 <이별 없는 마산항> <마산포 순정> 등이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31 00:00

 세계 2백여개 국 여행가  노소남씨(60). 여느 주부처럼 1남2녀의 자녀를 둔 어머니다. 다른 게 있다면 외국이 안방이라는 것. 지금까지 캠코더 하나 둘러메고 다닌 나라가 2백여개 국에 이른다. 지구를 한바퀴 돈  베테랑 ‘주부 여행가’였다. 그녀도 처음에는 우리처럼 동남아부터 해외여행을 시작했다. 홍콩 마카오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그리고 이듬해 호주 뉴질랜드 피지로 떠났다. 그러나 썩 만족하지는 못했다. 풍경만 보고 사람은 보지 못했기 때문. 다른 나라 사람들은 뭘 먹고 뭘 입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궁금했다. 1991년 드디어 세번째 여행을 떠났다. 인도·네팔. 그녀는 드디어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이때부터 인도에 푹 빠졌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로 인도(印度)를 꼽는 것은 바로 그 나라에 인도(人道)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 하나. 우리나라에서 ‘철학’깨나 한다는 사람이 인도를 방문해 여관에 투숙했다. 도마뱀이 지나가고 벌레가 슬금슬금 침대를 지나가는 것을 보다 못한 그가 여관 주인을 불러놓고 크게 호통을 쳤다. 손님 대접을 이따위로 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런데 도리어 여관주인은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툭하니 한마디 내뱉었다. “얘들도 우리와 함께 사는 것이예요. 혼자만 살겠다고 하면 얘들은 어떻게 해요?” 여행은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  그녀는 이제 해외여행이 새롭지 않다. 외국이나 한국이나 사는 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베테랑 해외여행가인 그녀의 최종 결론. 해외에도 거지가 있고, 도둑이 있고, 부자가 있고, 성인이 있다. 다만 해외여행의 보람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손거울’ 하나 얻는 것이란다. 그리고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해 주는 것이란다. “이슬람 국가를 여행 다니는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을 보면 참 기가 차요. 그네 나라 여성들은 까만 천으로 눈 코 입만 빼고 다 가리고 있는데 외지인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슴이 크게 파인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예요. 우리나라 남자들도 뭐라 하는데 그 나라 남자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여행의 관심분야도 자연에서 풍물, 풍물에서 문화, 문화에서 종교로 옮겨갔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행을 다니다 배가 고프면 아무데나 끼어든다. 엄지손가락을 추켜 올리면 먹을거리를 더 준다. 그녀의 노하우이다. 여자의 몸으로 오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두렵지 않느냐고 묻자 “워낙 누더기 차림으로 다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다”며 웃는다. ‘책 벌레’로 해외여행체험서 준비중  ‘DVJ(디지털 비디오 저널리스트)’로도 유명한 그녀는 KBS ‘세계는 넓다’와 케이블TV 등에 출연해 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개인일로 뉴욕에 다녀왔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몇 일 밖에 나갔다오면 책 한 권 쑥 내더라구요.” 책벌레인 그녀는 인스턴트와 같은 책은 싫어한다. 하여 그 역시 집필이 늦다. 그렇지만 이제는 ‘책 좀 쓰라’는 성화에 이길 수 없나 보다. 조용히 해외여행 추억을 떠올리며 집필할 공간을 찾고 있는 중이다.  Q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