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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보험왕’ 사기꾼 메트라이프생명 설계사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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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보험왕’ 사기꾼 메트라이프생명 설계사로 밝혀져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6.03.17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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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우리는 무관, 법적 책임 없어”

[소비라이프 / 박규찬 기자] 지난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속된 보험왕 사기꾼이 메트라이프생명 설계사로 밝혀져 보험업계에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메트라이프 홈페이지 캡처 화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일 고객들을 상대로 원금을 배로 불려주겠다고 속여 저축성 보험에 가입시키고 은행금리보다 높은 4~6%대의 이자를 약속해 돈을 빌린 뒤 45억원 가량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박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고객 28명을 상대로 304차례에 걸쳐 44억 7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진  박 모씨는 메트라이프생명 설계사임이 확인되었다.   

박씨는 메트라이프의 보험왕 격인 ‘TOT(Top of Table)'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돈을 빌렸으며 2년여 동안 돌려막기로 빚이 불어나자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에 따르면 박씨가 지난해 11월 자수하기 전까지 회사는 이 사실을 몰랐으나 조사과정에서 직접 박씨와 만나 사실증명확인 중 불완전판매 한 사실을 알게 돼 내부 감사팀에서 조사를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보험왕은 잘못된 것이며, 2008년부터 근무한 것은 맞으나 연봉 6억원은 근거 없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씨가 메트라이프생명 명함 외에 제3의 투자회사 명함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고객에게 직접 본인계좌로 송금 받은 돈 중 일부는 보험금 돌려막기에 사용하고 나머지 돈은 투자회사로 빼돌려 그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막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빚만 더 늘게 돼 자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반복되는 보험사기 사건과 마찬가지로 현재 박씨는 개인적인 소송이 걸려있으며, 메트라이프생명과는 무관하다는 분위기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설계사가 직접 개인 계좌를 통해 돈을 받은 것으로 회사와는 무관하다”며 “개인사업자인 만큼 설계사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통제가 힘들고 보험사를 통해 거래되는 내역에서 이상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불법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보험사기 관련해서 보험사가 책임을 물은 판례가 한 번도 없었다”며 “보험사를 통한 불완전판매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고 있으나 설계사와의 직접 거래에 대한 피해금액은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보험사에서 보험사 명함, 배지를 달고 일을 하면 직원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험사는 설계사와 관련된 금전 사고만 발생하면 개인간의 금전 거래라며 책임을 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리책임은 전혀 없다고 발뺌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처장은 또 “ 금융당국은 보험사와 설계사의 관계를 알게 해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며, 보험소비자들도 고수익을 미끼로 유혹하는 설계사는 주의해야 하며, 현금을 줄때는 반드시 보험사 영수증을 받고 통장에 입금할 때는 반드시 개인통장이 아닌 보험사 통장에 입금을 해야 나중에 문제가 발생해도 구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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