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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선지급' 받는 종신보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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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선지급' 받는 종신보험 출시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3.3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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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도 역모기지방식 도입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은퇴를 앞둔 차 모씨(45세, 서울시 서초구)는 사망보험금 1억원이 나오는 종신보험에 가입했지만 보험료를 낼 때마다 회의감이 든다. 차 모씨는 "사망보험금이 가족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사망 전에 보험금 일부를 받아 생활에 보탬이 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차 모씨와 같이 종신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라면 이 같은 고민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보험상품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망보장도 되면서 연금을 미리 받을 수 있는 '연금종신보험'이 출시돼 앞으로는 가입자 본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종신보험은 납부기간이 끝나면 사망보험금만 받을 수 있지만, 이 상품은 납부기간이 끝나면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받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택연금(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상품)과 같은 상품구조다. 이른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s)'형 상품이다.

이 같은 구조는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 상품인 주택연금처럼 특정 자산인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보험 소비자가 장수하거나 조기 사망할 경우의 리스크에 각각 대비할 수 있다.

예를들어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필요에 다라 이를 전액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고, 매달 200만원씩 2년 동안 지급받다가 사망할 경우 연금으로 이미 받은 48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5200만원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받게 되는 방식이다.

기존 종신보험중에서는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 없었다. 일정 시점까지 생존하면 주계약 보험료의 50% 내에서 일시에 지급하는 상품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내달 1일 신한생명을 필두로 보험업계에서 첫 선을 보이는 '연금미리받는 종신보험'은 늘어나는 평균 수명을 반영해 사망보험금을 노후 생활자금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 관련 태스크포스(TFT)에 참여한 5개 보험사 중 신한생명이 가장 먼저 출시한 상품이다. 한화생명도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중이며, KB생명은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 상품에는 납입면제혜택도 담겨 있다. 가입자가 6대 질병(특정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말기신부전증·말기간질환·말기폐질환)으로 진단받거나 합산장해지급률 50% 이상이 되면 다음회 이후의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한편 이성락 신한생명 대표는 "연금 선지급 긴으을 통해 라이프싸이클을 맞춰 사망자산과 연금자산을 안전하고 균형있게 배분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했다"라며 "100세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 노후 보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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