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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성형외과 광고·의사 믿었다가는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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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성형외과 광고·의사 믿었다가는 '낭패'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4.11.12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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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의사가 상담해놓고 정작 수술은 대리의사가 수술해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최근 성형외과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서로 유명 성형외과라고 광고를 하고 있다. 유명 성형외과의 광고는 'TV출연 경험 다수 의사', '유명 연예인 성형전문 병원'등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유명 의사가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의사'가 수술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압구정의 유명 A성형외과에서 쌍커풀 수술을 한 장 모씨(23세, 서울시 동작구)는 성형외과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장 모씨는 "A병원에서 연예인들이 눈수술을 많이 했다는 정보를 듣고 압구정까지 병원을 갔다. 병원에도 의사의 TV출연 캡쳐 사진들이 많이 걸려있어서 믿음직했다. 그 유명의사에게 쌍커풀 수술 상담을 받고 2주 뒤 수술을 받기로 했었다. 그런데 정작 수술 날에 그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수술실로 들어왔다. 그 유명 의사는 갑작스럽게 세미나가 잡혀 다른 의사가 수술하겠다고 했다. 무척 당황했지만 이미 수술실로 들어온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다른 의사에게 쌍커풀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는 내내 정말 화가났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 모씨 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자들도 이와 비슷한 피해를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정보공유 커뮤니티에는 '유명 의사가 수술한다고 해놓고 다른 의사가 수술을 했다', '다른 의사가 수술하는 대신 값을 10만원 깎아준다고 거의 강요하듯 제안했다', '코수술 하려고 수술대에 누워있는데 내가 상담받았던 의사가 아니라서 진짜 당황했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발생한 서울 강남 그랜드성형외과의 의료사고 이후 대한성형외과 의사회가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의 사례처럼 대리의사를 내세운 성형수술이 서울의 성형외과 병원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 병원의 경우, 상근자 의사와 고용 의사들을 ‘멘토-멘티’ 관계로 엮은 후, 경력이 오래된 상근자 ‘멘토’의사가 환자와 상담해서 수술 예약을 잡으면, 경력이 짧은 고용의사인 ‘멘티’의사가 수술실에 들어가 대리수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안양의 K성형외과 모 성형외과 의사는 "강남, 압구정 등의 유명 성형외과들이 '연예인 전문 성형외과', '스타 닥터' 등의 내용으로 광고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유명 의사에게 수술을 받아 연예인처럼 예뻐지는 것을 꿈꾸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대리의사가 수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반드시 유념하고 성형외과를 신중히 선택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성형외과들이 연예인 성형 경험이 많은 유명 의사를 내세워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는 물론, 몇몇 병원은 성형 전후 사진을 포토샵으로 수정해 성형 효과를 과장하여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는 유명하다는 광고에 의존하지 말고  광고들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곧 고3 수험생들이 수능을 끝마치고 성형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성형외과의 광고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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