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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 그들도 보이스피싱에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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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외국인 유학생, 그들도 보이스피싱에 당하고 있다
  • 이서연 인턴기자
  • 승인 2023.09.25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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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보이스피싱 9배 증가
금융생활 정보제공과 예방교육 실시 필요

[소비라이프/이서연 인턴기자] 최근 한국 대학은 ’대학의 국제화‘가 빨라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4년 1만 6832명에서 2022년 16만 6892명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18년간 10배가 증가한 것이다. 그 요인으로 2000년대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과 확산된 한류를 꼽을 수 있다.

자료 = 한국교육개발원
자료 = 한국교육개발원

국내 대학 유학생이 늘어난 만큼 외국인 유학생 금융사기도 늘고 있다. 최근 2년간 외국인 유학생 계좌를 악용한 보이싱피싱 범죄가 9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외국인 유학생 계좌 중 보이스피싱 사기 계좌로 접수된 건수는 2020년 141건에서 2022년 1268건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사기는 외국인 유학생이 사설 환전소를 이용하면서 일어난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환전 수수료를 아낄 목적으로 불법 환전상에게 접근해 ’환치기‘ 거래를 시도하면서 사기가 시작된다. 환전상은 한국의 제3자에게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이고, 그 피해자에게 환치기 거래로 수집한 외국인 유학생 계좌로 돈을 입금시킨다. 이렇게 불법 환전상을 통해 환치기하려는 유학생의 계좌에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입금돼 유학생의 계좌가 정지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유학생은 정상적인 환전액으로 착각하여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등록금 및 하숙비를 내는 경우 대학생과 하숙집 주인 계좌 지급 정지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최근 외국인 유학생의 금융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은행 등이 힘쓰고 있다. 우선 금융감독원은 전국 30여 개 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대표 등을 초청해 보이스피싱 예방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한, 앞으로 외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을 활용해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하고, 중국어와 영어 자막으로 된 교육영상 등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에 외국인을 위한 금융생활가이드북을 8개 언어(베트남어,중국어, 태국어, 영어, 필리핀어, 캄보디아어,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로 동시 발간했다. 가이드북은 4개 핵심주제(은행이용, 금융상품, 환전・송금, 금융사기)로 구성되었는데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 대포통장, 보험사기 관련 내용까지 포함되어 외국인 대학생에게 실용적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한양대학교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이는 범금융권 ‘금융사기 대응 TF’ 첫 활동으로, ‘금융사기 대응 TF’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며 19개 은행 및 13개 금융협회‧중앙회가 참여한다.

BNK부산은행은 9월 6일 '외국인 유학생 생생데이'등 행사를 실시해 부산지역 5개 대학교(신라대,동아대,동명대,부산외국어대,경성대 순으로 방문) 재학 외국인 유학생을 직접 찾아가 입출금통장 개설, 체크카드 발급 등 유학생활에 필요한 금융거래를 돕는 금융지원 서비스를 이동은행차량과 통역 직원 참여로 진행했다.

BNK부산은행이 9월 6일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 생생데이' 행사 (사진: 연합뉴스)
BNK부산은행이 9월 6일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 생생데이' 행사 (사진: 연합뉴스)

 

금융기관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금융생활에 적응하고 금융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꾸준한 정보제공과 금융교육을 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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