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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월세화', 이유를 따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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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월세화', 이유를 따져본다
  • 문가은
  • 승인 2023.07.20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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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이자 상승, 부동산 시장 불황
전세 사기 가능성을 피하자는 것도 이유

[소비라이프/문가은 소비자기자] 서울시 월세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는 금리인상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해진 영향이다. 전세의 월세화는 임대차 수요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현상을 말한다. 55% 이상을 유지하던 전세 비중은 지난해 12월에는 48%로 내렸다.

서울 한 부동산 중개소에 붙은 전-월세 안내 (출처:연합뉴스)
서울 한 부동산 중개소에 붙은 전-월세 안내 (출처:연합뉴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나타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수 있다. 

첫째, 전세대출 이자 상승이다.
한국은행이 또 한 번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는 3.5%가 되었으며,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5~7%대에 달한다. 전세대출 이자를 부담하는 것보다 월세를 내는 편이 더 저렴하다는 판단을 하는 것이다.

둘째,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다.
금리가 인상되며 집값은 하락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능력이 없는 집주인들은 보증금을 낮추고 원세를 받는 반월세 계약을 택하고 있다.

셋째, 전세사기 가능성이다.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돌려받아야 하는 금액 중 일부만 돌려받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2022년 수백여채의 빌라를 소유한 '빌라왕'들이 사망하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천여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월세를 선택한 것이다. 

전세사기 이슈로 인해 최근에는 '주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주세는 임대료를 매주마다 납부하는 대신, 보증금은 매우 적거나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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