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부자 시니어 Vs. 빈곤 시니어의 소비라이프
상태바
부자 시니어 Vs. 빈곤 시니어의 소비라이프
  • 김현식 기자(소비라이프 발행인)
  • 승인 2023.07.04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니어는 일자리를 만들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문제해결의 주체
능숙한 디지털 강자 : 소외된 디지털 약자

노인이 주인인 나라?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년 후인 2030년에 1,269만 명이 되어 전체 인구의 24.3%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60년에는 1,76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0.1%까지 증가한다고 예측됐다.

노인이 주인인 나라가 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은 65세 이상 노인을 부양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소비하는 주체다. 그들은 쌓아둔 자산 만으로 생활하지 않는 세대다. 몸이 건강하고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되어 있고 숙련성도 갖췄다. 그래서 신중년이다(정부가 2017년부터 50~69세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 중).

그래서 시니어, 특히 액티브 시니어를 자처한다.

 

액티브 시니어는 부자 시니어다.

55세 이상의 중장년(40~64)은 퇴직후 재취업의 사각지대에 들어서고 있다. 문제는 중장년 일자리가 없어진다면 경제활동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생산가능인력이 더 줄어든다는 점이다.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심화로 10년 간 1251,000명이 줄게 된다. 2025년까지 61,000명이 늘다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312,000명이나 줄어든다고 분석한다. 당장 2년 후인 2025년부터 생산인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는 의미다.

 

시니어는 그래서 부양대상이나 복지케어대상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시니어는 사회문제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주체가 되어야 한다.

 

현대자동차, 고용노동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함께 5년차 운영중인 중장년 일자리 프로젝트 굿잡5060’ 사업을 보자. 이 사업은 5년간 1,000명의 퇴직 중장년들에게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여 사회적경제기업에 취업하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6년차에 접어든 올해까지 수료생 중 60% 이상이 취업에 성공해 국내 중장년 일자리 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취약계층으로 채용한 시니어들이 경험과 통찰력을 발휘해 성공적인 업무 효율성과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시니어들은 일자리를 가치있게 만들면서 소비주체로서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일자리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생활에서 부각되는 액티브시니어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활력을 만들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자기진단 <1>에서 보는 것처럼 액티브 시니어는 개성적 스타일을 추구하고 외모,패션에 신경을 쓰면서 건강관리를 잘 챙기는 집단이어서 주요한 소비자 그룹이 되고 있다.

 

<표1> 액티브 시니어 자기진단

1. 스스로를 실버 세대라 칭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2. 소비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취향이 젊은 편이다.

3. 추구하는 디자인과 스타일이 있다.

4. 손자/손녀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것을 즐긴다.

5.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

6. 일에 대한 욕심이 있다.

7.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아깝지 않다.

8. 은퇴 이후에도 일을 계속한다.

 

시니어들은 노후생활에서 자산관리와 현명한 소비를 중요시한다. 현명한 소비란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적정 품질의 적정 가격구매를 기준으로 계약조건과 판매 상품에서 문제발생시 보상여부를 판단할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2> 시니어 노후생활에 필요한 분야별 중요도

노후생활에 필요한 9대 분야 중요도

순번

분야

중요(%)

7점척도 평균

1

건강한 몸

96.0

6.48

2

마음관리

95.3

6.38

3

가족 간 화목

93.5

6.28

4

현명한 소비 (및 지출관리)

93.0

6.02

5

자산 관리 (및 수입확보)

92.4

6.14

6

마음 터놓을 친구

91.3

5.94

7

취미 및 문화생활

87.6

5.69

8

노후 일자리

86.3

5.74

9

새로운 사회환경변화 적응

79.0

5.42

※ 현명한 소비의 기준 내용

- 해당 제품 및 서비스가 내게 꼭 필요한 것인지 판단하여 지출을 관리함

- 제품과 시장을 비교해 안전하고 적정한 품질의 것을 적정한 가격에 구매함

- 표시나 계약조건 확인해 불리, 부당이 없는지 문제발생 시 보상가능 확인함

- 제품 및 서비스 사용시 적절하게 활용하고 쓰레기 및 환경오염 처리 함

- 소비자 정보에 관심 갖고 TV, 유튜브, 잡지 등을 보거나 전시회 등에 참여함

출처 : ‘5070 시니어의 소비생활 스케치' (한국소비원, 소비자정책동향 128, 2023)

 
시니어들은 소비생활에서 현명한 소비가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상품들로 ① 주택수리 및 인테리어 (61.0%) ② 펀드(56.5%) ③ 미용서비스(50.6%)를 말했다. 주택수리는 고령자 주택의 노후화에 따라 안전시설 보수가 비용대비 관리가 어렵다고 여겨진 것이다. 펀드는 금융상품 중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어서 관리가 어렵고, 고령기에 미용관심이 높지만 온라인 예약 등이 어렵다는 원인으로 거론되었다.

 

빈곤 시니어가 여전히 다수다

우리나라 노년층의 지니계수는 OECD에서도 가장 높은 그룹에 속했다. OECD가 집계한 2000년대 후반 65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지니계수(가처분소득 기준)0.405으로 34개국 중 세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보다 노년층 지니계수가 높은 국가는 멕시코(0.524)와 칠레(0.474) 뿐이며, OECD 평균은 0.299였다. 더구나 한국에는 사회보장제도에 포함되지 못하는 다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2010년 국민연금 가입 대상자 2000만명 중 약 500만명(20.0%)이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납부 예외상태다.

 

빈곤시니어들에게는 소비생활에서 컨시어지 주문 서비스처럼 디지털화되는 소비세상이 부담이다. 디지털기기의 사용법을 익히는 일보다 시니어들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통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생활하기 원한다. 그들이 병원에 갈 때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키오스크로 접수하여 처방전을 받고, 귀가해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디지털 라이프에 빈곤 시니어들도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시니어는 사회의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동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