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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치과에선 없다 했는데, 내 충치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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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치과에선 없다 했는데, 내 충치가 6개?
  • 이득영
  • 승인 2023.06.05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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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소견에 예방치료, 경과보자 달라
치과의사 개인 소견 다양, 소비자 신중히 판단
자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소비라이프/이득영 소비자기자]  최근 정기검진으로 A치과를 방문했던 경기도에 사는 20대의 대학생 이씨는 의사로부터 다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바로 치료할 충치가 6개나 된다는 말이었다. 평소 양치를 소홀히 하지 않는 그는 불과 몇 달 전에 방문했던 치과에서 충치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탓에 그에게 이 말은 더 충격적으로 들렸다. 이씨는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파악하기 위해 치과의사에게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그러자 A치과의 치과의사는 이대로 가만히 놔두면 충치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6곳이 있기에 미리 치료를 해서 충치가 발생하는 걸 방지하자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충치가 생기면 많은 치료비가 발생할 터이니 두려움이 생겼지만 몇 년 동안 꾸준한 치아 관리로 충치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기에 의문이 들어 충치 치료를 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A씨는 원래 자주 방문하던 B치과를 방문해서 충치가 있는지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A씨는 이 B병원에서 거짓말처럼 치료할 충치가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됐다. 치료할 충치가 없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A병원에서의 일이 기억 나 찜찜함이 여전히 남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C병원을 찾게 되었다.

그러자 C병원의 치과의사는 충치로 발전할 수 있는 치아가 있긴 하나 당장은 지켜보고 나중에 악화된다면 그 때 치료하자는 의견을 표명했다. A씨는 그제서야 완전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치과의사마다 말이 다른 걸까? 그것은 사람의 치아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부분이고 치과의사마다 충치 치료에 대한 견해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괜찮으나 충치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치아의 경우 어떤 의사는 경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의사는 미리 치료해서 충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충치는 꼭 치통이 있어야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파악하기 힘들고 나도 모르는 새 멀쩡한 치아가 충치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의료 소비자들은 의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고 더불어 치아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충치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검진을 받되 치과별로 소견이 다를 수 있고 간혹 과잉진료를 하는 치과도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 소비자들은 치료를 해야 된다는 의견을 들었을 때 여러 치과를 방문해 다양한 의사의 소견을 듣고 치료를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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