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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을 사로잡은 ‘천원의 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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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을 사로잡은 ‘천원의 아침밥’
  • 김소현
  • 승인 2023.04.10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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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대학식당) 메뉴-고물가시대에 환영

 

[소비라이프/김소현 소비자기자]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천원의 아침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이 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되어 꽤 오랜 기간 존재해온 정부 정책이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시대를 겪으면서 외식비용에 큰 부담을 가진 대학생들에게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처음 이 정책이 시행될 때만 하더라도 고물가를 대비한 정책은 아니었다. 당시 정책 시행 이유는 대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을 높여 식습관을 바로잡기 위함이었다. 2016년부터 대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은 50% 수준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층의 식습관 문화로 쌀 소비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의도의 정책시행이기도 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2023년이 되어 ‘천원의 아침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고물가시대에 식사 비용 지출이 부담스러운 대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보통 대학가에서 점심밥을 먹으려면 만 원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에서 천원으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대학생들의 늘 부족한 지갑을 지켜주는 효과가 높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학과 대학생들은 ‘천원의 아침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모든 대학이 ‘천원의 아침밥’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천원의 아침밥’이 천원으로 결정되는 데에는 크게 세 곳의 돈이 들어간다. 본래 아침값이 4,000원이면 1,000원은 정부예산, 2,000원은 대학 예산, 그리고 1,000원을 학생이 부담하는 개념이다. 결국 밥값의 절반은 대학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많은 대학이 시행을 망설이고 있다. 대학 재정에 여유가 있거나, 수요를 확신할 수 있는 인기 대학이면 정책을 시행 할 수 있지만 지방대학의 경우는 대부분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천원의 아침밥’을 시행하는 대학교는 41곳으로 전국 대학교 중 12%에 불과하다. 
 

 정부는 올해 약 8억 원의 예산을 두배로 늘려 참여 대학을 추가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학이 자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대학이 늘어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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