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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의 계절, 저출산에도 고가 아동복 시장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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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의 계절, 저출산에도 고가 아동복 시장은 호황?
  • 김소현
  • 승인 2023.03.1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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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프리미엄 아동복 브랜드 선호도

 

픽사베이
픽사베이

 

[소비라이프/김소현 소비자기자] 2022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빠져나올 수 없는 저출산 사회를 맞이한 것이다. 많은 전문가는 2000년대 초부터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아동복과 아동 관련 용품 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아동복 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아동복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은 'VIB(Very Important Baby)족' 영향 때문이다.  저출산이 계속되다 보니 아이를 하나만 두는 가정이 늘어난다. 이렇게 아이가 귀해지면서 한 명의 아이에게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주변에 아이를 낳지 않은 이모, 삼촌, 친구들의 소비도 모두 한 아이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한 아이에게 지출되는 금액이 커지는 양상이다. 


‘프리미엄’ 아동복, 특히 수입 브랜드들은 'VIB‘족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국내 백화점 3사의 아동복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소비 흐름을 감지한 백화점에서는 아동복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수요가 계속되자 아동복 업계에서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모든 아동복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리미엄 라인에만 수요가 집중되다 보니 중저가 아동복 브랜드들은 시장이 축소되었다. 이런 이유로 중저가 브랜드들도 ’프리미엄‘ 라인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답을 찾지 못한 브랜드들은 중국이나 대만으로 해외 진출을 진행하기도 한다. 

아이를 챙기려는 고가 소비를 막을 순 없지만, 프리미엄 아동복시장 재편현상은 아동복시장에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중저가 제품들은 도태되고, 프리미엄 의류 시장만 살아남는다면, 소비자들에겐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또한 고소득자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저소득자의 출산율을 더 낮추고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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