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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늪에 빠진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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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늪에 빠진 MZ세대
  • 이혜지
  • 승인 2023.03.1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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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Short Form)은 문자 그대로 평균 15~60초의 짧은 동영상을 말한다. 2016년 틱톡의 서비스 시작 이후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많은 숏폼비디오플랫폼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짧으면서도 강렬한 숏폼은 접근성이 좋고 집중력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편리하다. 하지만 그만큼 강렬한 자극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디지털 마약’이라고 할 만큼 위험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짧은 시간에 정보를 알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MZ세대는 특히 숏폼을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연구소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의 81.2%가 최근 6개월 간 숏폼 플랫폼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평일에는 75.8분, 주말에는 96.2분 동안 평균적으로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집계됐다. 밀레니얼(M)세대의 69.2%가 숏폼을 이용하고, 평일 46.9분, 주말 58.7분 시청한다는 것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높은 수치다.

 

쇼츠영상을 많이 보는 이유는 ‘영상을 시청하기 편리해서’, ‘새롭게 올라오는 콘텐츠가 많아서’ 등이었다. 이미 디지털에 익숙하고,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게 짧은 시간에 새로운 정보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숏폼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팬데믹 기간동안 집에서 고립되었던 상황과 심해지는 취업난으로 인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도 큰 이유다.

 

전문가들은 압축적인 정보가 들어간 짧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 주의력과 문해력,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숏폼 중독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팝콘 브레인'으로 부작용을 부르면서 정신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는 보도도 늘고 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껴 병원을 찾는 10~20대들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는 ‘해로운 자극을 완전히 끊어야 정상적인 활동에서 도파민을 많이 얻을 수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일부 분석에서는 틱유사 장애증상이 발생하는 악영향을 호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찾는 자극에 심취하기보다, 자기 생활을 돌아보고 건강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는 자기관리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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