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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 아시아나 항공.. 상장폐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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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 아시아나 항공.. 상장폐지 위기
  • 공서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2.10.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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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완전자본잠식 위기
올해 2분기 자본총계 2046억원
환율 급등으로 인한 큰 환손실
대한항공 합병에 우려 목소리 커져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소비라이프/공서연 소비자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아시아나 항공이 올해 3분기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자본잠식이란 기업의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자본 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상태이다. 납입자본금과 잉여금을 더한 자본총계마저 마이너스가 될 경우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3720억원, 2046억원이다. 또한 올해 2분기 외화부채는 4조 8663억원에 이른다. 그중 달러 부채가 4조453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원·달러 환율은 9월 30일 기준 1439원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 현상으로 인한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환손실만 35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처럼 환손실이 자본총계(2046억원)를 초과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 당분간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이후 점점 더 막대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현재 환율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인 1261원보다 10% 이상 오른 상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더 악화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화 부채 부담을 키우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비상사태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내 두 대형항공사는 환율이 100원 오르면 총 6000억원의 넘는 외화 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시 284억 수준의 외화 평가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항공사들은 유류비, 영공 통과료, 항공기 리스료 등의 대금을 달러로 결제한다.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 영업비용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연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거나 50% 이상 부분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되면 상장 폐지 대상이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연말까지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상장 폐지 대상으로 몰릴 수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환율 급등에 큰 피해를 입고있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위기 돌파에 나섰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해결책이 뾰족하지 않아 더욱 난감하다. 환율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한항공과의 합병 탓에 저비용항공사처럼 유상증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도 난처한 입장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무산까지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재무 상황을 대한항공이 감당하기엔 상당한 부담이라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자본 잠식 여부와 별개로 합병을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이는 고스란히 대한항공의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두 항공사 모두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으니 하루빨리 합병이 성사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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