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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vs 배달원 노조, 거리측정 이슈는 노조의 승리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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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vs 배달원 노조, 거리측정 이슈는 노조의 승리로 끝나
  • 김미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9.20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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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이 자체 개발한 네비게이션, 결국 이용되지 않아

[소비라이프/김미성 소비자기자] 배달의 민족은 2011년에 등장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배달 어플리케이션이다. 가장 핵심 사업인 배달 사업의 배달 이용료를 보다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서 자체 네비게이션을 개발했으나, 배민의 자체 네비게이션이 도로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배달원 노조 측과 갈등을 빚었다.

배민이 자체 네비게이션을 개발한 까닭은 배달료 산정의 일관성을 위해서였다. 기존의 네비게이션은 도로교통 정보를 반영하다보니 시간대별로 이동경로, 속도를 상이하게 측정하고 있었다. 배민은 경로 및 거리에 따른 배달료 산정을 정확히 하기 위해 교통 정보를 반영하지 않은 도로 정보만을 기반으로 자체 네이게이션을 구축했다. 예상 이동경로에 따라서 이동거리가 측정되며 기존의 네비게이션과 다르게 도로 교통 상황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배달료를 일관성 있게 산정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측의 입장은 달랐다. 배민이 ‘거리 깎기’를 한다는 것이다. 배민이 자체 개발한 OSRM기반의 지도 프로그램이 실 거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배달원이 지나온 거리를 축소해 배달료를 산정한다는 것이다.

한 배달원은 “배민의 네비게이션이 좌회전 신호가 없는 곳에서 좌회전을 시키고 횡단 보도를 무단으로 건너게 한다”고 했다. OSRM기반의 지도는 도로 교통 정보를 반영하지 않기에 서울 도심의 실제 도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배민의 실거리제를 ‘드론 실거리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배민이 자체 개발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배달원들의 도로교통법 위반을 방조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등장했다. 아직 배민의 자체 개발 네비게이션은 상용화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와의 의견 조율을 기약했다.

그리고 결국 이 달 19일, 배달플랫폼 노조는 배민과 수차례 면담 끝에 기존의 시중에 통용되는 일반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배민이 노조측의 요구에 응한 것은 라이더 수급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지 못한 까닭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플랫폼 기업들이 타겟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이유라는 해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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