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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3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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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3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 김민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9.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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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에어부산도 올해 유상증자
일본, 중국 노선 정상화 지연, 높아진 금리 발목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10% 급락, 평가 엇갈려
ⓒ제주항공

[소비라이프/김민정 소비자기자] 제주항공이 3200억원 규모의 세 번째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두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제주항공은 6월 추가적인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 발표했지만 이를 번복하고 새로운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결정한 LCC는 제주항공뿐만이 아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을 비롯한 대부분의 LCC가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모으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각 668억,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4월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210억원 규모의 세 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에어부산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미 2020년 863억원, 2021년 22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에어부산은 5200만주의 신규 발행을 앞두고 있다. 9월 진행 예정인 세 번째 유상증자 규모는 1490억원이다.

대형항공사들과 다르게 LCC는 상반기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주요 수입원인 일본과 중국 노선의 정상화가 지연된 데다, 설상가상으로 고환율과 고금리 기조로 비용부담까지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는 올해 2분기에도 여전히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리오프닝 이후 이익폭이 크게 확대된 대형항공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급등한 환율도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는 보통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기를 리스하는 LCC에게 고환율 기조는 매우 치명적이다. 높아진 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또한 LCC를 옥죄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이미 부채비율이 위험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제주항공은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적 어려움 때문이 아닌 선제적인 투자라고 밝혔다. 확보된 자금으로 새 항공기를 매입해서 기단을 현대화하는 동시에 리스료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항공기를 매입하면 기단의 현대화를 통해 항공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고정비용인 항공기 리스료도 줄어들면서 수익성 개선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주항공이 살아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흑자전환을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유상증자 발표 후 제주항공의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자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조금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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