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끊어진 하늘길, 애타는 항공업계
상태바
끊어진 하늘길, 애타는 항공업계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19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스타항공 인수자 찾기, 발등에 불 떨어져
아시아나항공 의외의 선방, 낙관적 전망은 시기상조
출처: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용운 소비자기자] 전 세계를 고립시킨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객 부분이 휘청거리면서 항공업계는 생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상반기 제주항공의 인수 여부로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경영악화로 운항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인수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중 어느 쪽이 체납된 임금을 지급하고 불량채권을 청산할지 의견이 엇갈리며 인수가 무산되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다시 한번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 했던 제주항공의 사정도 여의치 않다. 2분기 큰 적자를 기록하면서 만약 인수에 성공했다면 더 큰 위기에 빠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한시름 덜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특히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사는 항공기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여객 부분 외 다른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여객 사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인 만큼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외주작업을 내부화하여 비용을 최소화하고 화물 부분 운영에 집중하며 매출을 보전하는 등 자구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객 부분에서도 항공기를 정기선에서 전세기 위주로 운영하며 손해를 최소화했다. 또한, 경영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화물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일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할 예정이다. 이처럼 항공업계 내부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항공산업에 대한 외부의 우려는 여전하다.

항공업은 항공기를 구매하고 취항하는 데 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규사업자가 참여하기 어려운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파산 시 해당 기업이 취항한 노선에 대한 수요가 외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서 기업의 파산신청에 대한 유관기관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항공업계의 전망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만큼 ‘대마불사’의 논리가 이번에도 적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