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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에 손 뻗는 금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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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에 손 뻗는 금융업계
  • 김민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8.26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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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모빌리티 서비스에 수천억원 투자
금융과 모빌리티의 시너지 노려...
출처=티맵모빌리티 공식 블로그
출처=티맵모빌리티 공식 블로그

[소비라이프/김민정 소비자기자] 금융업계가 모빌리티 서비스에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대출 및 보험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금융과 모빌리티의 시너지를 꾀한다는 방침으로 두 업계 간 제휴 규모가 계속 커지는 추세다.

지난 22일, KB국민은행(KB)이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캐롯손해보험(캐롯)도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KB의 이번 투자는 금융사가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첫 사례다. 이로써 티맵모빌리티는 총 2조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캐롯은 지난 2019년에 한화손해보험∙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이 함께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2020년 출시한 ‘퍼마일자동차보험’(퍼마일)이 그간 큰 인기를 누렸다. 캐롯의 유상증자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털이 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어펄마캐피털은 작년에 티맵모빌리티에도 수천억원을 투자했던 적이 있다. 

업계 간 제휴를 통해 노리는 첫 번째 시너지는 ‘대출’이다. KB와 티맵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플랫폼 전업 종사자들은 신용 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로 분류했고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전통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다.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티맵모빌리티는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종사자들의 근무 일수, 업무 활동, 고객 평가 등 티맵 플랫폼 내 활동 이력 데이터를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시너지는 ‘보험’이다. 모빌리티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설계해 이용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현재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는 대리운전∙화물∙발렛 업무를 수행하려면 개별 보험에 각각 가입해야한다. 티맵모빌리티는 KB와 협업해 모든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합 보험 상품을 준비 중이다.

과거 캐롯이 출시한 퍼마일은 운전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출시 2년 만에 누적 가입 건수가 70만건을 넘겼다. 캐롯은 올해 한 단계 나아가 BBI(운전행동연계보험) 출시를 목표로 한다. BBI는 운전습관을 AI로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함으로써 손해보험사는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방지할 수 있다. 캐롯 측은 이번 투자 유치와 관련해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시스템 부분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금융업계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제휴는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2020년 하반기에는 쏘카와 우리은행이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해 모빌리티 데이터와 금융 노하우를 결합한 금융 상품을 도입했고, 2021년 상반기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이 제휴를 맺어 신한은행이 카카오모빌리티 직영 운수사에 재직하는 택시 기사와 임직원에게 대출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티맵모빌리티와 캐롯 모두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재원을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기존 티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  중고차, 결제 등 KB와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캐롯은 추후 모빌리티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한다고 밝혔는데, 이르면 2025년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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