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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창] 밀레니얼세대의 노후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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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창] 밀레니얼세대의 노후준비
  • 변혜원 보험연구원(금융소비자연구실)
  • 승인 2022.07.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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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밀레니얼세대가 직면한 환경은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와 큰 차이가 있는데, 경제성장률은 낮고 자산축적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근무기간은 짧고 고용안정성도 낮은 편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과거에 비해 취업연령은 높아졌지만, 실제로 퇴직하는 연령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후에도 다시 취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재취업 일자리의 임금수준이나 근무조건은 현저히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기대수명은 길어져 이전 세대에 비해 은퇴 후 생존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요약하자면, 밀레니얼세대는 부모세대보다 자금 축적은 어렵지만 은퇴 후 생존기간도 길어 은퇴자금이 더 필요하므로 이들에게 은퇴준비는 부모세대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 

그렇다면 밀레니얼세대의 금융행태는 이전 세대와 다를까? 밀레니얼세대는 현재의 즐거움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산축적이나 은퇴준비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의 최우선 재무목표는 주택구입 재원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이며, 은퇴자산 축적을 결혼자금 마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들은 부모세대에 비해 위험수용도가 높아 상당수의 2030이 가상화폐나 밈(Meme)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상당한 금융지식과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서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나 경험도 많은 편이다. 채권이나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 등 간접투자 선호는 낮은 반면, 주식 직접투자에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레버리지를 이용하여 자산을 축적하고자 하는 2030이 늘어나면서, 이전 세대에 비해 자산 또는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0년과 2020년을 비교해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늘었으나, 특히 2030의 자산 대비 부채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른 MZ세대는 노후준비를 위해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 밀레니얼세대가 은퇴준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자산관리를 통해 은퇴자산을 축적한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부채관리, 위험분산 측면에서 자산축적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소득흐름 확보나 은퇴 후 비용절감 방법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첫째, 금리가 상승하거나 자산가격이 하락할 경우 대출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 지나친 부채 증가에 유의해야 한다. 극단적인 상황의 경우 보유자산을 처분하여 대출을 상환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자산가격이 급락할 경우 소득으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가능하므로 지나친 레버리지 활용은 위험할 수 있다. 

둘째, 은퇴자산 준비를 위해서는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분산투자를, 단기적인 수익에 집중하기 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자산포트폴리오에 최소한의 안전자산을 포함해야 할 것이다. 위험수용도, 자산축적 기간, 목표 생활수준 등에 따라 은퇴준비를 위한 자산운용 전략이 달라지겠지만, 자신의 연령 변화에 따라 투자의 위험도를 조정해 나가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으며, 퇴직연금 이외에 세제혜택이 제공되는 개인퇴직연금(IRP)이나 개인연금(연금저축)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셋째, 저축여력 부족은 특히 밀레니얼세대에게 은퇴저축의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데, 자신의 소비습관을 점검하고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저축여력을 확보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를 자극하는 쇼핑 알림기능을 비활성화함으로써 충동구매나 필요 없는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외식이나 배달 등 금액은 적지만 빈도가 높은 지출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데, 미리 정해놓은 금액만을 적립한 통장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은퇴저축 이외에도 은퇴시점을 늦추어 은퇴 후 필요자금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법,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노년기 생활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료비용을 경감시키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 자신의 취미를 소득원으로 만드는 방법이나, 연령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을 선택해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한 후 제2의 일자리를 미리 계획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금융소비자연구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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