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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여름 제철 ‘갈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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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여름 제철 ‘갈치’ 이야기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22.07.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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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몸통 때문에 장어처럼 헤어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갈치는 몸을 수평이 아닌 일자로 꼿꼿히 세운 상태에서 지느러미를 움직여 헤어치는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인 생선이다. 

길쭉하고 번쩍거리는 외형으로 갈치는 주로 ‘칼’과 관련된 이름으로 불린다. 지역별로 깔치, 칼치, 흑갈치(부산), 먹갈치(목포), 은갈치(제주), 풀치(치어) 등으로 불리는 갈치는 7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이다. 

갈치는 수온이 20도 이상일 때 먹이활동이 활발한 아열대성 어류로 겨울에 제주도를 비롯해 동중국해에서 활동하며 월동한 후 수온이 오르는 봄이 되면 북상해 가을에는 한반도와 남해, 서해에 진출한다.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어류라 수온이 올라갈수록 개체수가 증가하는 게 맞지만 갈치가 되기 전 치어(풀치) 상태에서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많이 줄면서 가격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살아있는 갈치를 보기란 쉽지 않은데 심해어인데다 조직이 말랑하고, 또 오랜 시간 높은 수압에 적응돼 수압이 낮은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달라진 기압에 적응하지 못하고 바로 죽기 때문이다. 

은갈치-먹갈치 결국 같은 종류라며?  
시장에 가면 투명하고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은갈치와 몸에 상처가 난 다소 어두운 색의 먹갈치가 있는데 이 두 갈치는 다른 종류 같지만 동일한 종류다. 종은 같지만 잡는 방식, 수심, 먹잇감에 따라 이런 차이가 생긴다. 

잡는 방법도 다른데 은갈치는 주낙(긴 줄에 일정한 가격으로 낚시를 달아 바다에 투망 후 몇 시간 후에 다음날 걷어올려 고기를 잡는 어법)과 채낚기(한 가닥의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수직 방향으로 달아 채어낚는 어업방식)를 이용해 잡는다. 낚시바늘로 한 마리씩 잡아 올리기 때문에 몸에 상처가 거의 없고 반짝이는 은빛이 살아있다. 

한편 먹갈치는 바다 깊은 데서 자망으로 대량으로 조업한다. 여러 마리를 동시에 잡아 그 과정에서 서로 쓸리고 치여 표면에 상처가 나거나 비늘이 벗겨진다. 또 그물에 쓸리지 않더라도 서해 깊은 수심에서 잡히는 갈치는 원래 표면이 다소 검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은갈치로 부르는 것은 제주, 통영, 남해 등 얕은 수심에서 주낙을 이용해 잡는 갈치를 말하고, 먹갈치라고 부르는 것은 목포, 부산 등 깊은 수심에서 그물을 이용해 잡은 갈치를 말한다. 

서식지와 먹잇감, 잡는 방법에 따른 차이로 얕은 수심에서 잡은 은갈치는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고 깊은 수심에서 잡은 먹갈치는 식감이 조금 더 단단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잡히는 검은 갈치를 별도로 ‘흑갈치’라고 부르기로 하는데 흑갈치 역시 수온, 해류, 먹잇감에 따라 일반 갈치보다 빛깔이 조금 어두울 뿐 결국 같은 종이다.

국내산-수입산 구분은 어떻게? 
은갈치든 먹갈치든 국내산이면 좋으련만 시중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갈치는 수입산이 많다. 또 시장이나 수산코너에서 판매하는 토막난 갈치도 먹갈치로 표기돼 있지만 외국산일 가능성이 높다. 

세네갈, 파키스칸, 필리핀, 인도양 및 아프리카 해역 등에서 남방갈치가 수입되는데 남방갈치는 국내산 갈치와 전혀 다른 종이며 외형뿐 아니라 유통거리, 보관 기간 등의 문제로 국산 갈치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진다. 국내산 갈치와 가장 큰 차이는 눈 색으로 국내산 갈치는 눈이 투명하지만, 남방갈치는 노란색을 띈다.  

한편 갈치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당량 들어 있어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꼽힌다. 어린이 성장발육을 촉진하는 리진,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등 필수아미노산과 라이신의 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채소와 같이 섞어 조리하면 궁합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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