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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유료 패스트트랙’ 도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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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유료 패스트트랙’ 도입되나
  • 송민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5.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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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환승객 2년 만에 10만명 돌파
코로나 검사 전환, 운항 제한시간 축소 건의
9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시범운영 협의 중

[소비라이프/송민경 소비자기자] 코로나19 이후로 위축되었던 여객 수가 2년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인천국제공항이 공항 방역 규제와 운행제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는 등 항공 수요 회복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022년 3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환승여객 수는 10만 2299명으로 12만 3432명을 기록했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5만 220명을 기록한 전월의 2배 수준이다.

2019년 732만명에 달했던 연간 환승여객 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192만명, 2021년 50만명까지 감소해왔으며, 월평균 환승객수도 3-4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방역 완화로 여행 심리가 회복되고, 항공사 노선이 정상화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중심 허브공항 구축을 추진해왔다. 허브공항은 주변 나라들의 공항에서 여객을 실어와 멀리 떨어진 다른 공항까지 다시 한꺼번에 실어나르는 중심 공항을 의미한다. 따라서 환승여객 수 증가는 항공 및 여행업이 살아난다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환승여객 증대를 위해서는 각종 방역 규제와 운행 제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해외 입국자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전환할 것을 건의했다. 출입국 시 검사비 부담과 입국 수속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현재는 코로나 방역관리 차원에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제한되어 있다. 항공편 제한으로 전체 항공기 운항의 약 23%가 중단된 상황이기에 커퓨(Curfew, 공항 운항제한시간)를 축소해야만 수요 회복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패스트트랙(fast track)’ 제도의 확대 도입도 건의됐다. 패스트트랙 서비스는 입출국 수속에 장시간 대기할 필요 없이 보안검색 및 출입국심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제도다. 장애인과 영유아 동반, 노약자 등 교통약자 대상의 패스트트랙 제도는 이미 무료로 실시되고 있으나 현재 논의 중인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은 비즈니스 승객 또는 요금을 지급한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18년 유료 패스트트랙 서비스 도입을 시도한 바 있지만 “국민을 나누어 돈벌이를 하겠다는 발상”이라는 비판에 부딪혀 잠정 연기됐다.

그러나 공사는 세계 상위 20개 공항 중 대부분에 패스트트랙 제도가 도입되어 있으며, 외국 투자유치·교역 중심의 경제 구조상 비즈니스 이상 승객에게 신속 출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정적인 여론이 잔재한 가운데 인천공항이 9월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시범 운영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인 만큼 인천국제공항의 제도적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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