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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젖소? 서울우유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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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젖소? 서울우유 광고 논란
  • 조영욱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2.1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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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 속 몰래 촬영하는 남성의 모습
성인지 감수성 재정립 필요 목소리
서울우유 광고 영상 화면 캡처(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춘봉리 사람들' 일부(우)/사진=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서울우유 광고 영상 화면 캡처(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춘봉리 사람들' 일부(우)/사진=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소비라이프/조영욱 소비자기자] 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홍보영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52초 분량의 영상에서 한 남성은, 하얀 옷을 입고 초원에서 냇물을 마시는 여성들을 숨어서 촬영한다. 이어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남성이 실수로 나뭇가지를 밟자 물을 마시던 여성은 모두 젓소로 변한다.   

영상 공개 후  네티즌들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것이 맞냐” “역겹다, 마시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비난했다. 서울우유는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영상을 보면 여성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남성도 있다”며 “청정 자연을 강조하려 했던 것일뿐 제작 의도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여성 비하 및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을 젓소에 비유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부산우유 광고도 논란이 됐다. 해당 광고는 여학생 교실에 수업을 하러 들어간 남자 선생님이 교탁 위 우유 한잔을 보며 의아해하자, 여학생들이 “저희가 한 방울씩 모았다”며 야릇한 표정을 짓는 영상이다. 깜짝 놀란 선생님을 향해 여학생들은 우유팩을 들어 보이며 광고는 마무리된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2014년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홍보용 웹툰에서도 여성 캐릭터는 젖소와 연결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춘봉리 밀키’라는 홍보 웹툰 시리즈를 연재해 왔는데 이 시리즈 첫 화인 ‘춘봉리 사람들’에서 몸에 딱 붙는 젖소 무늬 원피스를 입은 캐릭터 ‘밀키’가 등장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어디죠?”라고 묻는다. 그러자 주변 남성 캐릭터들은 밀키의 외모를 보고 “우오옷 미녀다” “우오옷~!! 청순 글래머!!”라며 감탄한다. 이 웹툰도 논란이 되자 삭제조치했다. 

유튜브 광고에 대한 비판이 일자 서울우유 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불편함의 차원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8일 서울우유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사진= 서울우유 홈페이지
지난 8일 서울우유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사진= 서울우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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