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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 논란, 60만 명 청원에 강원도지사 직접 해명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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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 논란, 60만 명 청원에 강원도지사 직접 해명나서
  • 이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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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한중문화타운 건설 추진
사람들의 큰 반발에 강원도지사가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반발심만 더 커져

[소비라이프/이예지 소비자기자] 강원도가 춘천과 홍천 지역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복합문화타운(현 한중문화타운)'이 들어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명 차이나타운이라고도 불린다. 강원도에 들어서는 차이나타운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로 착공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강원도가 차이나타운을 처음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 3월이다. 초기 이름은 '중국복합문화타운'으로, 약 36만 평의 땅에 중국 전통거리, 소림사 분원, 중국 전통 정원 등 중국문화 체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 사업에 드는 비용은 무려 6,000억 원으로,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았다.

강원도에 이러한 '중국복합문화타운'이 들어서게 된 배경은 약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복합문화타운'이 착공되는 위치는 11년 전의 '라비에벨 관광단지'이다. 이곳은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사업을 맡았던 기업의 갑작스러운 부도로 골프장만 완공한 뒤, 모든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건설을 맡고 있던 C 건설사가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C 건설사는 사업 성공을 위해 투자처를 물색하였고, 이 과정에서 나온 투자처가 중국의 '인민일보(중국 기관지)'와 '인민망(중국 포털사이트)'이었다. 이들은 라비에벨 관광단지에 '중국복합문화타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사업 발표 직후는 국민들이 이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일부 국민들의 반대만 있었다. 이에 강원도는 이름을 '한중문화타운'으로 변경하였다.

약 1년 뒤 2021년 3월 말, '한중문화타운'의 공사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그러나 '한중문화타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1년 전과 달랐다. 최근 우리나라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로 중국에 대한 반발심이 상당히 크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한중문화타운' 공사를 빠르게 착수한다는 강원도의 발표에 크게 반발했다. 이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강원도의 '한중문화타운' 건설을 중단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는 4월 21일 9시 기준 청원 참여인원 62만 명을 돌파했다.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해당 청원 글에서는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과 문화체험시설이 왜 필요하냐"는 의문을 가졌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강원도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논란에 최문숙 강원도지사가 4월 16일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해명에 나섰다. 강원도지사는 "한중문화타운 관련 주장은 모두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도지사는 "현재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은 오히려 한옥단지에 들어서는 문화시설이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중국인들에게 한옥을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한중문화타운'을 이용해 동북공정을 펼칠 것이란 지적에 대해 "과잉 논리다. 우리나라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에서 오고 교역량 1위도 중국"이라며 "동북공정이 진행되거나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반박했다. 

강원도지사는 "여론과 달리 강원도민들은 이 사업에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 속도를 높인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도에선 이슈가 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원도지사의 해명에도 국민들은 '한중문화타운'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들은 "한옥단지며 한국이 하는 사업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중 문화를 뒤섞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라며 이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를 말했다. 또한 강원도민들은 "강원도 내에서 이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이 사업과 관련한 현수막 하나 걸려있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최근 들어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해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인 강원도에 중국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것은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강원도는 이름까지 '한중문화타운'으로 교묘하게 변경해가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는 이러한 국민들의 우려와 반발 속에서 '한중문화타운' 사업을 끝까지 진행해도 되는 게 맞는지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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