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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진짜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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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진짜 효과 있을까?
  • 김서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1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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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블루라이트 눈 건강에 악영향?
공포 마케팅, 과장 광고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서영 소비자기자] 미국 안과 협회는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눈에 손상을 가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라고 발표했다. 

‘블루라이트’는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고 눈의 망막을 손상해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최근 블루라이트에 대한 입증되지 않은 과장된 정보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마케팅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블루라이트는 380~550nm 사이의 파장에 존재하는 파란색 계열의 빛으로, TV, 컴퓨터 등 스마트 기기의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기기에서 많이 방출된다. 가시광선 중에서도 가장 파장이 짧고 강한 에너지를 지닌 광원이다.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의 크기는 커지므로 에너지가 큰 빛인 블루라이트가 시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블루라이트가 눈을 손상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파란 하늘을 바라봤을 때 눈이 인식하는 블루라이트보다 약해 실제 눈에 이상을 끼치지 않는다. 미국 안과 협회에 따르면, 블루라이트는 우리가 매일 보는 태양 빛에도 존재하며 태양 빛으로 노출되는 블루라이트의 양이 전자기기 속 블루라이트보다 훨씬 많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블루라이트가 숙면을 방해한다는 사실은 근거가 있다. 빛은 수면을 유도하는 생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한다. 2018년 하버드의대학 연구진은 블루라이트가 숙면을 돕는 호르몬 멜라토닌을 억제해 잠들기 전 블루라이트처럼 강한 빛을 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은 약 5년 전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 현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의 효과에 대한 후기는 다양하다. 눈 시림과 안구 건조증이 덜하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지럽고 코팅 렌즈 색감이 방해된다는 후기도 있다.

블루라이트 또한 빛이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은 근거가 있지만,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그러나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차단 필름 등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다. 블루라이트가 눈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하기보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중점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소비자는 블루라이트가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고 눈의 망막을 손상한다는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고 구입하는 현명한 소비 습관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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