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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으로 말해요... 유명인사의 '청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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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으로 말해요... 유명인사의 '청바지'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1.01.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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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
청바지 입은 정의선 회장과 류호정 의원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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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이클코어스는 “패션은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지 말해준다”고 말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코스튬 인스티튜트 큐레이터 앤드류 볼튼은 “패션은 계층, 인종, 종족, 젠더, 성적 취향과 관련된 복잡한 사안뿐 아니라 애국적이고 국수주의적인 것, 선전적 경향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어왔다”며 “패션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지향점을 패션으로 보여준 정치계·재계의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패션으로 정치계·재계에 변화가 일 것을 예고했다. 

2017년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신차 발표회에 섰다. 정 회장이 공식적인 행사에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라 파장이 컸다. 이로써 현대차의 ‘캐주얼데이(매주 금요일 자율복장으로 일하는 것)’ 시행이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캐주얼 복장을 통해 보수적인 조직문화 이미지에 변화가 일 것을 예고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ICT 기업처럼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도입해야 성장할 수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다. 정 회장의 청바지는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작년 8월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청바지에 백팩을 매치한 편안한 차림으로 국회에 출근했다. 빨간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해 논란이 된 다음날이었다. 류 의원은 “일하기에 적당한 옷을 입겠다”며 “국회의원은 격식 차리는 것보다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행동이 기존 관행을 깨고 권이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려 했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왜 그들은 ‘청바지’를 선택했을까? 청바지는 19세기 미국 서부 광산노동자들이 입던 작업복에서 유래해 누구나 즐겨 입는 일상복으로 자리 잡았다. 청바지는 활동성과 내구성이 좋아 서민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에 비춰봤을 때 두 사람이 입은 것은 청바지가 아니라 ‘서민의 이미지’다. 기업수장·국회의원이 가진 권력자 이미지를 벗고 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비효율성을 버리고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옷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정치계·재계 유명인사에게는 특히 그렇다. 스티브잡스는 항상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고 공식석상에 섰다. 이로써 애플은 실용적인 이미지를 얻었다. 버락 오바마는 푸른색이나 회색 슈트만 입음으로서 신뢰 가는 비즈니스맨의 이미지를 얻었다. 패션은 '옷'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자신이 표현하자 하는 것을 고려해 오늘의 패션을 선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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