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마트 21시까지 영업, 실제 마트 상황은 어떨까?
상태바
[기획] 마트 21시까지 영업, 실제 마트 상황은 어떨까?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06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재기 현상은 일어나고 있지 않아
마트 내 방역수칙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21시 이후 마트 영업 중단’ 지침으로 현재의 마트는 기존의 일상적인 마트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직원과 고객 모두 마트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밤 9시 이후의 서울을 멈추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방역 조치로 300m² 이상의 상점, 마트, 백화점은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12월 13일 신규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고, 5일 연속 이어지면서 이미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을 충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한 점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확정 짓지 않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 발생률(전체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수)은 0.2018%로 집계됐다. 서울 인구 500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이다. 최근 4주간 서울의 확진자 수는 이전 10개월 동안 발생한 수치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다. 서울 코로나 발생률은 지난달 5일 0.1%를 넘은 지 한 달이 채 안 돼 2배가 됐다. 한국은 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6만 5,818명, 사망자는 1,02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 있는 동네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통해 현재 마트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밤 9시까지 영업해야 한다는 지침 후 당일 상황에 대해 직원은 “당일을 포함한 며칠간 저녁 시간부터 9시까지 사람이 몰렸다”라고 하며 “마트가 24시간이어서 밤이나 새벽으로 사람이 분산됐었는데, 영업시간 축소로 오히려 특정 시간대에 사람이 몰려 바빠졌다”라고 했다. 이로 인해 “손님 간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힘들었고, 해당 지침을 인지하지 못한 고객들은 장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밤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면서 마감 직전에 고객들이 몰리는 현상은 마트업계에서 공통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고객은 주차장에 차가 꽉 차 있고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더 위험해 보였다고 했다. 지침 시행 전후에 지역별 인터넷 카페에 동네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물어보는 글이 여러 개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지침 시행 후 달라진 점에 대해 “24시간 운영에서 밤 9시까지 영업으로 바뀌면서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했다”라며 “쇼핑 카트랑 매장 입구, 통로, 자율 포장대를 소독하는 사람을 배치해 매일매일 더 철저히 소독하고 있고, 직원들의 투명 안면보호 마스크 착용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해 위생과 청결에 신경 쓰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꺼번에 하는 비접촉 자동 손 소독기를 매장 입구에 배치했다”라고 하여 손님의 편의성을 생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커뮤니티에서는 “마트에 사람들이 몰려서 온라인 배송을 이용하게 됐다”, “감염이 걱정돼 빠르게 마트를 빠져나왔다”, “평일에 퇴근하고 나면 장 볼 시간이 빠듯하다”, “계산 줄이 길어서 놀랐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이에 시간제한 말고 인원 제한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으로 몰리는 사람들을 분산하기 위해서 월 2회의 휴일을 잠시 없애거나 심야 시간 운영을 재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규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는 날이 잦아지자 3단계 격상 요구가 커졌고, 대형마트가 곧 문을 닫을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는 얘기도 나왔다. 3단계로 격상 시 면적 300㎡ 이상 소매 점포는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3단계 격상 우려에 의한 사재기 현상에 대해 “품절이나 재고 부족 같은 상황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라며 “오히려 영업시간 제한으로 음식점 장사가 잘 안 되니까 자영업자들이 전처럼 음식 재료를 많이 사지 않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마트 관계자는 “제가 ‘오늘은 간단하게 사시네요’라고 하면 ‘요즘 손님이 없어서요’로 답한다”라며 당시 대화를 회상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라면, 만두, 냉동식품, 즉석식품, 술이 많이 나가며 기존에 사던 양에서 1~2개 더 사는 손님들도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해당 지침이 내려진 후 줄어든 영업시간을 고려해 오히려 물량을 적게 주문했으며 매출 또한 줄었다”라고 답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생필품 매출이 증가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재기 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집에서 오래 머물다 보니 한 번 장 볼 때 많이 구매해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들도 “평소보다 1~2일 정도 더 사는 정도다”, “집 근처에도 슈퍼와 편의점이 있고, 온라인으로 살 수도 있는데 사재기할 필요가 있나?”라고 말하며 필요 이상으로 물품을 사는 고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주말에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에 대해 “평소에도 주말은 사람이 몰렸고, 해당 지침 시행 후 더 많은 사람이 장을 보러 오는 건 사실이다”라고 답하며 “평일 저녁에 장을 보기 힘든 사람들이 주말에 방문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밤 9시 영업 종료 공지 방식에 대해서는 “매장 입구를 비롯한 마트 내부 곳곳에 공지가 돼 있고, 마감 30분 전부터 ‘9시 영업 종료’ 안내방송을 하여 고객들에게 알린다”라고 했다. 특히 “9시까지 입장하는 것이 아닌 계산을 완료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을 듣고 나가거나 빨리 계산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나가지 않는 고객들에겐 직접 가서 말해준다”라고 하며 “9시까지 마트에 입장하면 괜찮은지 아는 손님들이 여전히 있다. 9시가 되면 마트 문을 바로 닫는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아직도 마스크를 안 쓰고 오는 손님들이 있는지에 대해 “코로나19 초반보다는 많이 줄었다”라며 “코로나 초반에는 ‘턱스크’여도 마스크를 쓰고 오기만 하면 입장이 됐지만, 이제는 코와 입을 막으라는 안내방송도 하며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마스크 미착용 시 직원이 직접 가서 ‘마스크 없이 입장을 못 하니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시거나 마스크를 사야 합니다’라고 알려준다”라고 얘기해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의무감을 보여줬다.

이처럼 마트는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도 마음 편히 머무를 수 없는 공간이 됐다.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강해지는 겨울을 맞아 지금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과거 두 차례의 유행보다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마트는 고객과 직원의 발열 확인을 의무화하고 마스크 착용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고객들은 잠깐이라도 마스크를 벗는 행동 역시 감염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마트 내부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