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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타격 입은 항공업계… 파격적인 마케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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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타격 입은 항공업계… 파격적인 마케팅 잇따라
  • 정채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1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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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항공 모든 탑승객에게 ‘코로나19 보험’ 제공
미국 대형 항공사 ‘예약 변경 수수료’ 폐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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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소비자기자 정채윤]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에 항공업계가 파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갖고 나왔다. 코로나 발 항공 수요 급감에 의해 떠나가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마지막 생존 수단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홍콩 AXA 보험과 손을 잡고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보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직항 노선, 국제선 제휴 항공사, 공동 운항 노선 등 캐세이퍼시픽항공에서 운항하는 비행기 노선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의심자도 분류되는 승객 모두가 코로나19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 혜택 기간은 내년 2월 28일까지다.

해외 체류를 하다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경우 코로나19 관련 모든 비용을 최대 2억 1,642만 원까지 보장한다. 지원하는 비용은 의료 비용에 한하며, 2주간의 격리가 필요한 경우 1인당 하루 약 10만 원을 지원한다.

탑승객이 귀국 시 필요한 코로나19 검사 비용도 항공사가 제공한다. 만약 탑승객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확진자의 의료 비용뿐만 아니라 나머지 가족들의 의료, 격리, 체류 비용까지 지원해준다. 이 모든 혜택은 무료로 누릴 수 있으며 코로나19 보험은 총 30일 동안 보장된다. 30일 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등으로 인해 보장 기간이 지난 경우에도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미국 대형 항공사인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은 국제선 항공 노선에 대해 예약 변경 수수료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국내선 항공 노선에 대해 예약 변경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한 결정이 국제선 항공까지 적용됐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의 미국 4대 대형 항공사는 올 3분기에만 108억 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 판데믹 여파로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주 적은 수의 고객이 일정 변경 시 예약 변경 수수료를 내기 싫어 항공편 예약을 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들도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이란 상품을 내놓으며 항공업계의 회복을 기원했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해지고 있어 항공 업계 회복의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A380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 상품 출시를 내놓으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관련 논의가 중단됐고 상황에 따라 상품 출시가 취소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IATA 수석경제학자 브라이언 피어스는 “항공 업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현재 일반 항공사들의 보유 유동성은 8개월 반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몇몇 항공사는 몇 주도 버티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항공 관련 업계가 무너지고 있다. 누구도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방황하고 있는 항공 업계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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