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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마존 처방약 집으로 배달... 우리나라의 온라인 약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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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마존 처방약 집으로 배달... 우리나라의 온라인 약국은?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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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처방약 온라인 판매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 오픈
우리나라 유사 스타트업 존재하지만 논란 부딪혀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아마존이 처방약 온라인 유통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를 출범해 비대면 의료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 약사법 위반논란으로 중단됐던 의약품 배달 서비스 업체가 다시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거대 IT기업 아마존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처방약 온라인 판매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를 런칭했다. 18세 이상의 아마존 고객들은 일리노이, 켄터키, 루이지애나 등 5개 주를 제외한 45개 주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아마존 파머시를 통해 미국 아마존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처방약을 구매해 집에서 받을 수 있으며, 환자가 처방전을 아마존에 보내는 대신 의사가 직접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온라인 의약품 유통 스타트업 ‘필팩’을 인수해 이전부터 의약품의 온라인 유통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의약품 배달 수요가 증가한 적기에 서비스를 내놓아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처방약을 약국에 들를 필요 없이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한 것은 사실이나 아마존과 같은 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 확장 시도가 늘어나면서 독점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한 아마존 파머시의 경우 처방전이 합법적인지 검증할 도구가 있고, 합성 마취제인 오피오이드 같은 약물, 비타민과 보충제들은 제외했다고 밝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잘못된 복약 등으로 의약품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출처 : 닥터NOW 홈페이지
출처 : 닥터NOW 홈페이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의약품 배달 서비스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약사법 위반으로 중단됐던 의약품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배달약국’이 재개된 것, 이번에는 이름을 ‘닥터NOW’로 바꾸고 비대면 의료 서비스까지 추가됐다. 닥터NOW를 운영하는 닥터가이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약사법에 의해서는 의약품 배달 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보건복지부 공고 제2020-177호 ‘전화상담 또는 처방 및 대리처방 한시적 허용방안‘에 의해 서비스가 허용된다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약사회 기관지를 비롯해 약계 언론에서는, 보건복지부 측이 의약품 배달 서비스가 여전히 한시적 허용 고시를 벗어난 해석이며 논의된 적이 없다는 등 부정적 반응을 내놓았다고 밝혀 상반된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약사들 역시 이는 위법으로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이며, 업체 측이 복지부로부터 서비스가 허용받았다고 하는 것은 공고의 자의적 해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는 보건복지부에서 명확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어 진실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소비자들 역시 의약품에 대한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자리 잡는데 중요한 첫 단추로 여기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아마존 파머시처럼 비대면 의료서비스는 시대적 흐름으로 계속 확대될 전망으로, 이번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정착할지 갈릴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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