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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올해 구조조정 마무리, 구조조정의 효과와 부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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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올해 구조조정 마무리, 구조조정의 효과와 부작용은?
  • 황보도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1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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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으로 실적 개선 성공
그러나 일시적인 대책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와

[소비라이프/황보도경 소비자기자] 롯데쇼핑이 당초 계획의 80% 수준으로 점포를 정리한 채 올해 점포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출처 : 롯데쇼핑
출처 : 롯데쇼핑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월 1분기 실적 발표 후 어닝 쇼크를 겪고 나서 백화점 5곳과 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 실적이 부진한 121개의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계획의 약 80% 수준까지 달성하고 점포 폐점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지난 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문을 닫는 백화점과 할인점, 대형마트, 슈퍼, 롭스 등의 매장은 12월 말에 닫을 예정인 1곳을 포함해 총 99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정리에 들어가는 물리적인 철거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추가 폐점은 없을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규모 매장인 슈퍼와 롭스는 연말까지 추가로 폐점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시간상 어려울 것이다. 다만 구조조정 작업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부진한 점포들을 정리한 덕분에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지난 6일 롯데쇼핑이 공시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1,1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26.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059억 원으로 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개선의 경우 기존 점포의 성장률 회복과 비용 절감에 따른 할인점 영업이익 증가, 구조 조정 후 슈퍼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식료품·가전 수요가 늘며 대형마트와 가전양판점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 실적 개선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롯데쇼핑 자회사들도 희비가 갈렸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로 인한 혜택을 톡톡히 보았지만, 영화관 사업자인 롯데컬처웍스는 440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공동화' 현상이 벌어진 여파다. 그뿐만 아니라 대작들의 상영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을 회복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점포 정리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 개를 3∼5년간 순차 정리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롯데자산개발과 하이마트, 롯데호텔 등은 임직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진정으로 필요한건 구조조정이 아닌 임원들의 자구책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2만5,298명에서 올해 2만 4,228명으로 1,070명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월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컬처웍스도 올해 1,713명으로 전년 대비 57.5%나 감소했다.

이와 같은 구조조정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한 하락세에 있던 롯데쇼핑의 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불매, 오프라인 쇼핑 감소, 후계자들 간의 집안 다툼 등으로 인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실적이 개선됐다고 해서 주식을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실업자 증가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이는 후에 롯데쇼핑의 주가가 하락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염두에 두어야 하며, 소비자들은 상황을 지켜본 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한편 롯데쇼핑 외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올해 3분기엔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장마와 코로나19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최근 신세계그룹 통합몰 SSG.COM을 통한 온라인 중심 유통망 개선 작업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작업도 진행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홈쇼핑 업계에선 GS홈쇼핑이 매출액 2,868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94.3% 증가했다. 편의점도 선방했다. 코로나19 이후의 배달 트렌드에 발맞춰 ‘도보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GS25의 3분기 매출은 1조 8,78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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