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한 알’로 혼수상태 환자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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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한 알’로 혼수상태 환자 깨우다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10.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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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복용 20분 만에 정상능력 회복해
연속 복용 시 내성이 생겨 2~3주 간격으로 투약 중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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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21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8년간 혼수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던 남성이 수면제 복용 20분 만에 정상능력을 회복했다. 네덜란드 연구팀은 남성의 치료를 계기로 수면제를 활용해 혼수상태에 놓인 환자를 회복시키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사건의 주인공은 네덜란드 30대 남성인 리처드다. 그는 지난 2012년 고기를 먹다 목이 막혀 질식해, 저탄소성 뇌 손상을 입었다. 그는 질문에 눈을 깜빡이는 정도로만 움직일 수 있었고, 음식도 튜브를 통해 섭취했다. 의사들은 리처드의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수면제가 혼수상태 환자를 깨웠다는 연구 논문을 근거로 그에게 졸피뎀을 투약하기로 했다.

의사는 그에게 졸피뎀 10mg을 투약했고, 리처드는 투약 20분 이후 간호인의 도움을 받아 다시 걷는 등 일시적으로 정상 능력을 회복했다. 데일리 메일 취재에 의하면 그는 직접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고, 음식도 주문해 먹었다. 또한, 간호사에게는 휠체어 작동 방법을 물어보기도 하며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리처드의 회복성을 보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팀은 졸피뎀이 그의 신체 제어능력을 높여준 것으로 판단했다. 리처드가 뇌 손상을 입은 이후에는 ‘감정 과부하’로 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졸피뎀 투약 후 일정 시간 신체적, 정신적 제어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2시간 동안만 정상 상태를 유지했으며, 5일 이상 연속 복용 시 내성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의료진은 2~3주 간격으로 약의 복용 시점을 조절했으며, 수면제가 뇌의 기능을 억압하지 않고 서서히 회복시킬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수면제가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깨운 사건은 지난 2007년에도 일어났다. 지난 2007년 3월에는 프랑스 툴루스 대학병원의 혼수상태 환자가 졸피뎀이 투여된 지 20분 만에 말을 하고 혼자 힘으로 몸을 움직였다. 당시 의료계는 “단 한 사람의 환자에게서 나타난 사건”이라며, “비슷한 다른 환자들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리처드의 사례로 졸피뎀의 효과가 한 차례 증명됐고, 현재 의료 기술이 과거에 비해 발전한 만큼 새로운 신약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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